'당뇨 前 단계'부터 癌 위험 커진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14. 9.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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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인 '당뇨병학 저널'에 "당뇨의 전(前) 단계인 내당능장애나 공복혈당장애가 있어도 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중국 순더(順德)병원 율리 후앙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내당능장애는 식사 두 시간 후 혈당이 140~199㎎/dL일 때, 공복혈당장애는 공복 시 혈당 수치가 110~125㎎/dL일 때를 말한다.

율리 후앙 교수팀이 약 89만1426명의 자료를 포함하는 16건의 연구 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내당능장애가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이 15% 높았고, 공복혈당장애가 있으면 11% 높았다.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를 겪는 사람을 모두 합쳤을 때 암 종류별 위험 정도는 위·대장암 1.55배, 간암 2.01배, 자궁내막암 1.6배, 췌장암·유방암 1.19배로 많았다. 비만이 혈당과 암 모두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체질량지수(BMI)를 보정한 뒤 자료를 분석했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혈당 수치가 암 발병에 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당뇨병 환자는 만성염증, 산화 스트레스 탓에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당뇨 전 단계인 사람은 당뇨병뿐 아니라 여러 암 발병 등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라며 "이 시기부터 관리를 철저히 해서 혈당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당능장애나 공복혈당장애가 있어도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자제하면서 식이섬유 식품을 많이 먹고,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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