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질책보다 무시에 더 스트레스 받는다"

조동찬 기자 2014. 9. 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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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 스트레스라고 하면 어떤 경우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업무와 관련해 질책받는 게 큰 스트레스로 꼽히는데, 더 많은 직장인들은 동료에게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 가장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은 누구나 각자의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이기선/일과 육아병행 : 아침마다 울어요.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가지 말라고.]

[이영주/신입사원 : 자려고 누우면 다음 날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잠을 거의 못 자요.]

더구나 잘못된 소통방법은 서로의 스트레스를 더 크게 만듭니다.

두 명의 실험자에게 혈압계와 심전도를 부착한 후 한 여성과 대화를 하게 했습니다.

여성에게는 차분하게 대화를 하다가 화를 내듯 말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추석 때는 어디 가셨어요?) 아니요. (집에만 있었어요?) 아니요, 그런데 왜 물어보시는데요?]

실험 남성은 심장 박동은 급상승했지만 혈압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임경진/실험 참가자 : (신체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의연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수치가 나오니까…]

이번엔 여성에게 화를 내는 대신 건성으로 대답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명량 보셨나요? 대답하셔야죠?) 아, 예.]

여성이 각본대로 반응하는 걸 알면서도 실험 남성의 혈압은 114에서 140까지 오릅니다.

화를 내는 것 보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에 혈압이 더 많이 오른 겁니다.

지난해 미국 직장인의 스트레스에 관한 갤럽 조사결과입니다.

동료가 질책하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대답이 22%였는데, 동료의 무시하는 태도가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답변은 두 배가량 많은 40%나 됐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다른 연구에서도 무시 받는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더 많아지고 이런 상황이 5년 이상 계속되면 심장병 사망률이 최고 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무시당한다는 느낌은 주관적이고 자기 혼자 느끼는 느낌이고 또 어디 가서 얘기하기도 어렵고 누구한테 공감받기도 어려운거기 때문에….]

화를 내더라도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소통법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승희)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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