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나니 '이혼'.."전통과 현실의 괴리"

2014. 9. 11. 05: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말 등과 이어져 5일 동안의 추석 연휴가 끝이 났는데요.

이처럼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이혼 건수가 급증한다는 건 이제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번 추석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가사와 육아 분담문제를 놓고 자주 갈등을 빚었던 맞벌이 A 씨 부부는 결국 명절에 쌓였던 감정이 터졌습니다.

부인이 "연휴 내내 친정에 가지 못했다"며 "앞으로 명절 다음 날에는 시집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서 부부싸움으로 번진 겁니다.

이후 A 씨 부부는 명절 때마다 이 문제로 크게 다퉜고, 결국 갈라섰습니다.

실제로 설과 추석 직후 이혼 건수가 급증하는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명절이 평소 잠복돼있던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명절에는 현대적 가치관과 유교적 전통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갈등이 표면화되기 쉽다"고 지적합니다.

핵가족화된 현대에서 명절 때만 되면 가부장적 사회를 재현하려 하니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재판부도 부부 간의 명절 갈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양측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A 씨 부부의 사건에서도 "인내를 갖고 대화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쉽게 이혼을 결심했다"며 "양쪽 모두에게 대등하게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금같은 명절문화 분위기에서는 명절 이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도리나 규범이라는 의식을 무조건 강조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서로를 배려하는 명절을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