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찾은 입양인이 맞춤형 가족찾기 웹사이트 개설

2014. 9. 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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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된 사라 볼링씨 "가족 찾아 상실감 치유하길"

미국 입양된 사라 볼링씨 "가족 찾아 상실감 치유하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의정부의 한 고아원 앞에서 발견', '오른팔에 커다란 반점이 있음', '1974년 1월 노르웨이 오슬로로 입양'…

'코리아 리커넥트 친가족 찾기'(http://www.kr-dna.com/)라는 웹사이트에 가입한 입양인 회원들이 저마다 입력한 '깨알 같은' 단서들이다.

이 사이트는 전세계로 뿔뿔이 흩어진 입양인들과 친부모들이 쉽게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국내 최초의 무료 맞춤형 가족 찾기 사이트다.

사이트를 만든 주인공은 지난 1971년 생후 하루 만에 부산의 한 보육원 앞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된 사라 볼링(43·여)씨다.

볼링씨는 1일 "한국 해외 입양인 95% 이상은 정확한 출생기록이 없거나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찾으려면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사이트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입양된 후 23살 때 처음 한국에 와 봤다는 그도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단체를 찾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매번 한계에 부닥쳤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직접 사이트 개설을 준비했고, 최근 사단법인 국제직업능력개발교류협회의 후원사업으로 선정돼 마침내 사이트를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이트에는 입양인, 친부모, 고아를 비롯해 주변에 입양 가족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입양인들은 자신들의 출생 및 입양 기록 등 어떤 정보든지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수정할 수 있다.

친부모 회원들도 '미군 장병 가족에 입양을 보냈다', '아이의 팔에 금팔찌를 채웠다' 등 생각나는 것을 전부 입력하면 된다.

"가족 찾기라는 '퍼즐'을 완성하려면 수많은 퍼즐 조각이 필요해요. 하찮아 보이는 작은 정보 하나하나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또 다른 큰 특징은 회원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정보는 일절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특히 친부모 중에는 가족을 찾고 싶어도 죄책감 때문에 직접 만나는 것까지는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이트의 목적은 무조건 만남을 성사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든지 최소한 가족을 직접 찾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특정 회원이 자신의 친부모 혹은 자녀인지를 확인하고 싶으면 양쪽의 동의하에 유전자 검사를 거쳐 만남을 주선해주기도 하지만, 가족임이 확인되더라도 직접 만나지 않고 사진·편지 정도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볼링씨는 전했다.

"해외 입양아가 가장 많았던 1950∼70년대 한국은 전쟁과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 더 늦기 전에 가족을 찾아 친부모와 입양아 모두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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