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과로·폭음에.. '60代 질환' 뇌졸중, 20代부터 온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 8. 27. 08:31 수정 2014. 8. 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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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으로 밤낮없이 일하던 김모(29·서울 종로구)씨. 계속되는 술자리와 새벽까지 이어지는 업무 탓에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도 안 됐다. 식사는 수시로 거르고, 몸도 힘들었지만 체격이 건장한데다 똑 부러지게 진단되는 병이 없어 건강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7월 갑자기 왼쪽 다리에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응급실로 실려갔다. 원인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힌 뇌경색. 김씨는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다 입원 5일만에 사망했다.

특정한 질병 없이 나타나는 45세 미만 젊은 층의 뇌졸중은 몸과 정신에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 대부분이 고혈압·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을 오래 앓아 생기는 노년층의 뇌졸중과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젊은 층이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층 뇌졸중, 스트레스·과로가 불 지펴

뇌졸중이 발병되는 평균 연령은 65세다. 노년층 뇌졸중은 대부분 오래 앓아온 고혈압·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을 이유로 발생한다. 고혈압·당뇨병은 혈관을 자극하고 혈류 순환을 악화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이렇게 서서히 악화되는 전신질환으로 뇌졸중이 생기는 데는 보통 10~20년이 걸린다.

하지만 45세 미만의 젊은 층, 특히 20~30대에서는 전신질환만으로 뇌졸중이 생기기 어렵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영서 교수는 "특정 질병 탓이 아니라면,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혈관이 약해진 상태에서 과도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과로·폭음 등이 혈관을 자극해 젊은 층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탓에 20년이 지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 10~30분만에 나타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스트레스란 정신적인 압박감과 과로·폭음 등의 신체적 스트레스를 모두 포함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작은 혈전(핏덩어리)에도 혈관이 잘 막히게 하고 혈관 벽끼리 맞닿게 해 뇌경색을 부추긴다. 김영서 교수는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로나 폭음, 흡연 역시 혈압을 올리고 혈관 속 노폐물을 늘리면서 뇌경색·뇌출혈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20·30대도 스트레스 관리하고 혈압·혈당 수시로 체크

20·30대에 찾아오는 뇌졸중을 막으려면 수시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은 없지만 ▷하루에 6~7시간 이상 숙면하는지 ▷흡연이나 폭음으로 몸이 혹사되지 않는지 ▷1~2시간 집중해서 일한 뒤 휴식시간을 갖는지 등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1년에 한두 번 혈압·혈당을 체크해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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