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찬회서 때아닌 '임을 위한 행진곡' 공방

정다슬 입력 2014. 8. 23. 10:45 수정 2014. 8.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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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이데일리 정다슬 조진영 기자]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때아닌 '임을 위한 행진곡'이 도마에 올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과연 종북(從北)을 의미하는 노래인지,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노래인지를 놓고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진 것.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기념식 때마다 대통령이 참석해 함께 불러왔다. 그러나 보훈처가 이명박정부 시절이었던 2009년부터 이 노래의 '제창'을 식순에서 빼면서 유족 일부를 대상으로 반발이 확산됐다. 올해도 이에 반발하는 유족들은 5·18 때 마다 정부 기념식과는 별도로 구묘지에서 기념식을 여는 상황이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절대 지정해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이며, 친북 성향을 가진 소설가 황석영이 관여한 음악이란 게 그 이유다.

김 의원은 "이미 좌파정권 10년동안 5·18단체 같은 곳에서 모이면 제창을 했다"면서 "한때 데모할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안 불러본 사람 어디있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면 5·18 민주화정신 자체가 왜곡될 것"이라면서 "5·18 유족들을 위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즉각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의 발언이 심각해서 팩트(fact)를 말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에서 금지곡, 민주화투쟁가라 부르면 감옥에 간다. 북한으로 오히려 수출해야 하는 노래"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우파들이 이렇게 오해하고 있는 것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박원순도 종북, 문재인도 종북' 이러니깐 우리 당이 꼴통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북한에서 부르면 '적화통일'이지만 북한에서 그런 의미를 부여한다고 우리가 부르지 않을 거냐"며 "김무성 대표도 불렀는데 그때는 '님'이 민주화 희생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5·18운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우 일각에서 '5·18 운동이 북한에서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우리 당도 산업근대화 전통 뿐만 아니라 민주화 전통이 합쳐있지 않느냐"며 "5·18운동을 이렇게 규정해서 친북운동으로 변색시키면 당의 민주화운동 전통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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