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미사일'처럼..간암세포만 선택적 파괴하는 치료기법 개발

IBS·싱가폴 국림암센터, 천연치료제에 나노기술 적용한 '간암 나노미사일' 개발
"부작용 억제와 간암 치료효과 모두 가능해"
  • 등록 2014-08-21 오후 12:00:57

    수정 2014-08-21 오후 12:00:5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팀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천연 간암치료제에 나노기술을 적용, 간암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치료기법을 개발했다.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간암의 치료에서 획기적 기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택환 IBS 나노입자연구단장.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 연구팀은 싱가폴 국립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천연물인 미역순나무에서 간암치료제인 ‘트립톨리드’(triptolide)를 새로 발굴한 뒤 여기에 나노입자기술을 적용시킨 이른바 ‘간암 나노미사일’의 개발에 성공했다.

간암은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치료제인 ‘소라페닙’으로도 생명을 두달 연장시키는 데 그치는 등 치료가 매우 어려운 종양으로 꼽힌다. 새 치료제를 찾던 연구팀은 트립톨리드가 기존 약물에 비해 간암세포 치료효과가 훨씬 뛰어난 점을 발견했지만, 이 물질의 독성이 너무 강해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끼치는 부작용은 해결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종양조직(pH~6)이 정상조직(pH~7)보다 산도가 낮고 특정 수용체가 간암세포에 많이 발현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중성(정상조직)에서는 반응하지 않고 산성인 간암조직에서만 터지는 고분자를 만든 뒤 여기에 새 치료제인 트립톨리드를 집어넣었다. 또한 이 고분자에 마치 미사일 유도장치처럼 간암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특정적으로 결합하는 엽산(수용성 비타민)도 붙였다.

그 결과 트립톨리드를 탑재한 고분자는 정상 조직에서는 약물 방출이 억제된 반면 간암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전달돼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부작용 억제와 간암 치료효과 극대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실제 연구팀은 생쥐에서 동소간암 질병모델(Orthotopic hepatocellular carcinoma)2)을 만들어 나노 미사일을 주입한 결과 생존율이 약 3배 정도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나노재료분야 국제 학술지인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의 온라인판에 지난 5일자로 실렸다.

신규 간암치료제인 트립톨리드가 포함된 나노 전달체와 간암치료 기작.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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