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라이드', 성소수자들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자아 찾기 [종합]

이현영 기자 2014. 8.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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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기자]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이 통하게 된 이 때, 연극가에도 동성애를 다룬 연극 '프라이드'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프라이드'(연출 김동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프라이드'는 연극열전5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性)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포용과 수용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필립 역에는 이명행 정상윤이, 올리버 역에는 오종혁과 박은석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실비아 역은 김소진 김지현이 맡았다. 1인 3역 남자 역에는 최대훈 김종구가 출연한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 성소수자에 대한 시각이 활짝 열린 것은 아니다. '프라이드'는 이런 사실을 의식했을까. 높은 수위의 성적인 대사들, 행위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그들의 삶을 그리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58년 필립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동성애를 부정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지만 자유롭고 자신을 인정하는 올리버로 인해 필립은 자아를 찾는다. 반면 2014년에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당당한 필립과 자신을 찾지 못한 채 섹스 중독에 걸린 올리버가 과거와 같이 만나지만 이번에는 올리버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게 된다.

김동연 연출은 이에 대해 "연극 '프라이드'는 필립과 올리버, 실비아, 남자라는 인물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수위가 걱정됐고 한국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성적 소수자의 이야기이지만 여성 인권 운동으로 바꾼다거나 노예제도 바꾼다고 해도 '그 시대 사람들이 살고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이 관통할 수 있다. 연극 문법들이 나왔고 한사람의 자아를 찾는것 자체가 변화 역사의 시작이고 인류가 가져가야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성애보다는 자아 찾기에 집중하기를 당부했다.

이명행 또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성적 표현 수위나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셌다. 그러나 단순히 게이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들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무대 위 자신을 찾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거울, 과거 그리스에는 동성애가 이상한 것이 아니었기에 신전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커다란 기둥, 동성애로 고통을 받았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선정까지 하나하나 섬세하게 준비한 모습들도 보인다. 더불어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오종혁의 연기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프라이드'는 오는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이희수 기자]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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