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무료SW' 달라지는 시장판도

이형근 2014. 8.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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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비·광고·일부 서비스만 유료화 수익모델 급성장

새로운 수익모델을 사용하는 대신 사용료를 받지 않는 무료 소프트웨어(SW)가 늘어나면서 SW 업계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SW 판매가 아닌 광고 또는 특정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급 성장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SW가 증가하면서, 해당 부문 상용 SW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고, 유지보수 비용 또는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수익모델을 구사해, 기존 SW 시장 구도를 바꾸고 있다.

SW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력 판매 방식으로 자리 잡은 애플리케이션 내 구매 방식이 SW부문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SW 경우 적은 인력으로도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 대상으로 사용자를 모은 뒤 광고 서비스로도 유지가 가능하다.

SW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하거나, 관련 부문 교육,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형태 사업모델 도입도 가능하다.

OS 부문에서는 구글 '크롬'이 대표적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크롬은 올해 전체 PC 시장에서 2%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HP, 아수스, 에이서 등과 협력해 크롬 OS를 탑재한 크롬북, 크롬박스를 출시하고 있다. PC제조사들은 OS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구글은 크롬북을 통해 자사 서비스 사용자를 더 모을 수 있다.

DBMS 부문에서도 무료 SW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일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사용자 DB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몽고DB, 마리아DB를 쓰고 있다. 속도나 고급 기능은 상용DB에 비해 부족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데이터 입출력이 많지 않은 부문에서 활용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비롯해 구글 앱스, 국내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네이버웍스, 리베로 오피스, 오픈오피스 등 십여개의 무료 SW가 존재한다. 아직 오피스 시장 90% 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비해 영향력을 부족하지만 무료라는 점을 강점으로 사용자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개방형 표준인 '오픈다큐먼트(ODF)'를 공식 문서로 지정해,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페이지 제작 부문에 윅스(WIX), 포토샵처럼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김프(GIMP)', '포토스케이프' 등도 주목받는 무료 SW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상용SW에 비해 지원 기능이 적고, 문제나 수정 사항에 대한 제조사의 대응이 늦다는 점이다. 무료이기 때문에 사용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도 사용자가 져야 한다.

SW업계 관계자는 "무료SW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제품들은 완성도가 이전세대에 비해 높아 활용성이 높다"라며 "이들 업체들은 SW판매가 아닌 가입자 확보나 광고가 수익모델이기 때문에, 기존 SW업체들이 대응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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