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깜빡깜빡?..노인 빈혈, 치매·뇌졸중 부른다

조동찬 기자 2014. 8.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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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혈일 때는 어지럽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곤 합니다. 그런데 노인성 빈혈은 이런 일반적인 증세보다 건망증 같은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만큼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노인층의 빈혈이 치매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나이 들어 깜박깜박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임영자/83세/경기도 분당구 : 은행에 가서 카드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빠뜨린다든가, 문화 센터에 취미 활동하러 갔는데 소품을 빠트렸다던가.]

하지만, 이럴 땐 노인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 빈혈이 있는 노인은 옷 입기나 식사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일상생활에 속하는 세탁이나 식사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성 빈혈을 앓을 경우 초기에 건망증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겁니다.

우리나라 70세 이상 노인 가운데 5명 중 1명꼴로 빈혈이 있는데, 대부분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뇌졸중 증세가 있어서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변민규/뇌졸중 환자 : 왼쪽 다리하고 오른쪽 다리하고 좀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말이 좀 어눌했고요.]

보통 뇌졸중 환자에게는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는데 이 병원에서는 수혈을 먼저 했습니다.

노인성 빈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인성 빈혈이 있으면 똑같은 뇌졸중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3배가량 떨어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노인에게 빈혈이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2%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영호/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동물 모델에서 똑같은 손상을 주었을 때 빈혈이 있었을 때는 뇌경색의 크기가 더 증가한 것으로 확인한 바가 있고.]

노인 빈혈은 암이나 신부전 같은 질병의 첫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방수미/분당서울대병원 혈액내과 교수 : 다양한 원인의 빈혈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대체적으로 그 병 자체가 조절이 안 되는 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인 빈혈을 빨리 발견해서 그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노인 건강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노인 빈혈은 혈액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춘배)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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