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수족관 대신 동물보호교육센터 어때요?

김기범 기자

아이들에게 다른 존재 존중하는 마음 길러주고 봉사활동 통해 감수성도 키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데리고 가면서 아이가 즐거워하기를, 그리고 감수성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평소 집에서나 동네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보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맞지만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동물원과 수족관은 아이에게 ‘동물은 좁은 우리에 가둬두고, 사람 맘대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고, 돈벌이를 위해 쇼에 동원해 훈련시켜도 되는 존재’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기 십상이다.

이렇게 동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은 동물원, 수족관 대신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동물보호교육, 또는 동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볼 것을 권한다. 지난 13일 서울 서교동에 문을 연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동물보호교육센터 ‘더불어숨’에서는 유·초·중등 교사 및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동물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카라 전진경 이사는 “동물보호교육은 동물을 주제로 해 다른 존재를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교육”이라며 “교사뿐 아니라 소방관, 변호사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동물보호교육을 신청해 강의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함께 동물보호교육센터를 찾으면 우선 1층에 마련된 유기동물 입양카페에서 카라 활동가들이 보살피고 있는 유기견들을 만날 수 있다. 여러 마리의 유기견들을 보면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인연이 닿는다면 새로운 반려견을 맞이할 수도 있는 곳이다. 센터 2층에는 길 고양이 중성화, 유기동물 치료 등을 전담할 동물병원도 마련돼 있다.

3층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동물 관련 서적만을 모아놓은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전문적인 서적부터 아이가 볼만한 책까지 다양한 동물 관련 책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센터는 성악가 조수미씨, 가수 이효리씨, 걸그룹 S.E.S를 비롯해 많은 후원자들의 기부로 건립됐다.

동물보호교육을 받는 것 외에도 아이의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은 많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시민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겨울이 오면 환경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실시하는 철새 먹이주기 행사에 동행해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한국을 찾는 철새들에는 어떤 종이 있는지, 철새들이 왜 먹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장거리 이동하는 철새에게 먹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 철새들에 대한 산지식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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