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쟁의행위 가결 뒤 집회

2014. 8. 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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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삼성중공업(거제) 노동자협의회가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키고 집회를 열어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14일 오전 8시30분경 거제조선소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협의회는 "경영진을 갈아엎자. 총파업 투쟁으로", "악덕 경영진 퇴진" 등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오늘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은 비옷을 입고 참석했고, 30분 가량 집회를 연 뒤 퇴근했다"고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조합원 550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90%가 넘는 498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83.9%(4176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협의회는 임금협상과 관련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시킨 뒤, 14일 오전 집회를 벌였다(사진제공=삼성중공업 현장 노동자).

ⓒ 윤성효

이들은 '기본급 6.3%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직급 수당 신설' '휴가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과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7~8월 사이 네 차례 협상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은 임금인상 요구도 있지만, '구조조정 의혹'에다 '강도 높은 직원 감사' 등에 따른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사측은 올해 초부터 직원들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노동자협의회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오전에 집회를 했지만, 파업을 한 게 아니라 정상 조업하고 있다"며 "오늘 비가 왔는데, 선박 구조물 제작의 경우 바깥에서는 안전 문제가 있어 외부작업할 수 없는 특징이 있고,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금 문제와 관련해 사측은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에는 노동조합이 없고 노동자협의회가 있는데,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내부 규정에 따라 쟁의행위와 파업 등을 벌이고 있으며, 2011년에도 파업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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