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의 날', 알고 계셨나요?

한국일보 2014. 8.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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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left)을 사용하지만 옳다(right)는 뜻을 담고 있는 포스터. 출처=세계왼손잡이협회 홈페이지/2014-08-13(한국일보)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는 '왼손잡이의 비애'. 연필이나 붓을 잡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다 보면 손이 엉망이 된다는 것이 왼손잡이들의 공통된 애로 사항이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2014-08-13(한국일보)

왼손잡이들을 위한 특별한 날을 아는가?

매년 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다. 올해로 벌써 22년째를 맞은, 제법 오래된 기념일인 셈이다. 왼손잡이의 날은 1992년부터 세계 왼손잡이들이 의기투합해 왼손잡이들의 불편을 개선하고 고충을 알리기 위해 기념하기 시작했다.

왼손잡이의 날 협회의 슬로건은 독특하다. 전세계의 왼손잡이들에게 모든 것을 왼손으로 다루기 위해서 '개인 공간을 왼손잡이만의 공간으로 만들라'고 말한다. 오른손잡이인 친구나 동료, 가족들 속에서 왼손잡이인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왼손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이나 불편함 속에 고통 받아왔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왼손을 많이 사용하면 창의성, 예술성 등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과거에는 전세계적으로 왼손잡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왼쪽은 '그르다' 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였는가 하면,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도 있었다. 영어로 왼손잡이를 뜻하는 'left-handed'에는 '서투른, 신분에 맞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으며, 프랑스어로 왼쪽을 의미하는 'gauche'에도 '비뚤어진, 어색한' 이라는 뜻이, 독일어 'link' 역시 '의심스러운, 열등한'이란 뜻을 갖고 있다. 단어 자체의 부정적인 의미는 사람들의 인식에까지 영향을 끼쳐 왼손을 쓰는 아이는 때려가면서까지 고치게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연구 결과나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와 같은 속설로 인해 꾸준히 변해왔지만, 아직 왼손잡이들이 살아가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다. 가위, 카메라 셔터, 컴퓨터 마우스, 자동차 기어, 지하철 개찰구 등 주변에서 흔히 보는 물건 대부분이 여전히 오른손잡이 친화적으로 설계 되고 있다.

한편, 최근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주장을 뒤엎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존 아머 박사는 쌍둥이 2천쌍의 전체 게놈을 분석했는데 강력한 유전적 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결국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결정짓는 것은 유전자와 환경,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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