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재건 어떻게] "선명성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 작위적이고 엉터리"

김경화 기자 입력 2014. 8. 9. 03:03 수정 2014. 8.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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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주소에 대해 "국민들 눈에 민주당(새정치연합)은 '천생 야당(野黨)'으로 보인다"며 "우리 스스로 '왜 국민들은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는가'에 대한 솔직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부시장은 지난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만 우리를 '수권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집권은 새누리당이 하고, 민주당의 역할은 잘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까지라고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대표적 486주자인 임 부시장은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임 부시장은 "지금 야당은 노선이나 정책이 상당히 치우쳐 있다"며 "과도하게 사회·정치적 문제에 집착하고 국가 운영과 관련된 의제에는 소홀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늘 '경제'가 아닌 '민생'을 이야기하고, '성장'에 대한 담론은 없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부시장은 이어 "(야당은) 통상·외교·안보·치안 등의 의제도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임 부시장은 "중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당내) 선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 자체가 작위적이고 엉터리"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환경이 '7대3' 내지 '6대4' 정도로 보수가 우위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30% '준거집단'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 51%의 국민과 꾸준히 대화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임 부시장은 야당의 인적(人的) 구성도 편향돼 있다며, "(중도·보수 성향의) 좋은 인재를 과감히 영입해서 국민의 목소리가 고르게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나오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이미 486도 기득권인데, 누가 누굴 교체하자고 하느냐. 발상의 출발 자체가 틀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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