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변기 핥아" 이번엔 해병대서 엽기 가혹행위

정충신기자 입력 2014. 8. 7. 12:01 수정 2014. 8. 7.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역 병장이 본보에 제보

선임병들의 잔혹한 구타행위로 인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이 온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병영 내에서 선임병들이 전입 신병들에게 변기를 핥도록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변기 핥기'는 군대 내에서 9년만에 재발한 것으로, 이는 그동안 국방부와 군의 병영악습 척결 구호에도 불구, 군 내에 반인권적 악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가혹행위를 당한 신병은 부대 내 소원수리함을 통해 이 사실을 고발했다가 선임병들에 의해 '기수 열외(없는 사람 취급받는 것)'를 당해 '자살' 충동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1사단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예비역 병장 A씨 등이 7일 군 관련 인권센터와 문화일보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해병대에 갓 배치된 K 이병 등 3명의 전입 신병에게 3명의 선임병들이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변기 핥기를 강요했다. 이들 선임병들은 내무반 화장실 청소 후 소변기 바깥 부분을 혀로 핥게 하는 반인권적인 행위를 수차례 시키고 머리를 쥐어박는 등 구타를 했다. 군은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3명에 대해 '영창 15일' 징계를 내렸다. 해병대 측은 사건 발생 후 내부단속을 하며 엽기적인 가혹 행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A예비역 병장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 전입 신병들은 선임병들을 고발했다는 이유 등으로 내무반 내 다른 선임병들에 의해 사실상 '그림자 병사' 취급을 받는 기수열외 등 보복 조치를 받는가 하면, 영창 징계를 받은 가해 선임병들이 부대 내무반으로 복귀할 경우 제2의 보복을 당할까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피해자는 가족들에게 "자살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 등 주변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병대 행정관이 수시로 실시하는 부대 정밀진단에서 전입 신병에 대한 면담 및 간담회를 통해 인지한 뒤 군 헌병 조사를 통해 선임병들의 가혹·구타 사실을 통보받아 징계 조치를 했다"며 "가혹행위자를 발본색원해 악습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강승현 기자 csjung@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