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타임머신] 시대따라 변한 여름철 단골손님 '구미호'

2014. 8. 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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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여름 밤, 대한민국을 오싹하게 했던 구미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다. 납량특집 드라마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고 구미호를 맡은 여자 연예인은 스타가 된다는 속설까지 증명해냈다. 자주 등장하지만 시대에 따라 방송 환경이 변하면서 구미호는 모습은 물론 성격까지 확 바뀌었다. 달라진 구미호의 모습을 비교했다.

◇ 1대 구미호 한혜숙을 시작으로…

구미호의 시작은 누가 뭐래도 '전설의 고향'이다. 대한민국에 내려오는 민간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KBS의 대표적인 공포 드라마다. 1977년 방송을 시작해 1989년까지 무려 13년간 매주 방송됐으며 구미호는 자주 등장하는 귀신 중 하나였다.

한혜숙이 1대 구미호로 분해 진한 메이크업과 분장으로 충격을 안겼으며 이어 김미숙, 장미희, 선우은숙, 차화연 등이 구미호로 분했다. 지금은 친근한 어머니 역을 해오는 배우들이지만 80년대 최고 스타였던 배우들인 이들이 구미호를 맡았던 것만 보더라도 구미호 출신을 스타가 된다는 공식을 증명하고 있다.

◇ 7년 만에 부활한 구미호 박상아

'전설의 고향'은 '외장녀'를 끝으로 종영한 뒤 7년 만에 부활했다. 1996년 부활한 '전설의 고향'은 납량 특집 드라마의 시작은 단골손님인 구미호가 주인공인 '호녀'로 막을 올렸다.

지금은 평범한 주부가 됐지만 당시 KBS의 슈퍼탤런트 출신이었던 박상아가 구미호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아예 얼굴 전체를 뒤덮는 마스크를 쓴 박상아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미호를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 구미호 성공 후 승승장구 송윤아

1998년 방송된 SBS 드라마 '미스터큐'에서 악녀 연기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송윤아였지만 이전에 출연한 '전설의 고향'도 송윤아에겐 대표작이다. 인간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견뎠으나 남편의 배신으로 그는 딸과 인간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단순히 분장만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변화는 과정도 특수효과를 더해 생동감이 있다는 평을 얻었으며 당시 피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한밤중에 일어나 인간의 간을 대신해 닭을 잡아먹었던 노현희, 분장한 본인의 모습을 보고 기절까지 했던 김지영도 구미호로 맹활약했다.

2000년대 어여쁜 구미호 박민영-전혜빈

KBS의 여름철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전설의 고향'은 2008년, 10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기존 구미호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분장에 집중하기 보단 CG를 사용해 더 어여쁜 구미호를 완성시켰다.

2008년 구미호였던 박민영은 마스크를 대신해 얼굴에 CG 작업을 했고 꼬리도 CG로 완성시켰다. 2009년에 구미호 역을 맡은 전혜빈은 예전 방식대로 마스크를 쓰고 털을 붙인 특수 분장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귀신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심보다는 미모로 남성들을 사로잡았다.

◇ 구미호가 퓨전과 만났을 때 '구미호외전'

사극인 '전설의 고향 ' 속에서만 보던 구미호가 이젠 현대물에도 등장했다. 2004년 방송됐던 '구미호 외전'은 인간과 구미호족 간의 대결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냈다.

김태희, 한예슬, 전진, 엄태웅 등이 구미호 무리 역할을 하면서 인간인 조현재와 싸웠고 그 가운데 김태희와 조현재의 안타까운 로맨스가 펼쳐졌다.

판타지 드라마답게 다양한 CG와 특수 효과가 들어갔지만 출연진들은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유치하다는 평을 얻으며 시청률로도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 구미호에게도 딸이 있다면…한은정-김유정

지금까지 구미호는 인간이 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거나 인간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복수 후 떠나는 모습들이 주로 그려졌다면 2010년 방송된 '구미호:여우누이뎐'은 구미호에게 모성애를 부각시켰다.

구미호 역엔 한은정이 출연해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줬으며 아역 스타 김유정은 당시 어린 구미호로 열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분장을 해도 깜찍한 김유정의 모습은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으며 한은정은 이 작품으로 연기자로 인정을 받게 됐다.

◇ 깜찍 발랄한 구미호의 변신 신민아-강예원

예전보다 무서운 모습이 사라지긴 했지만 구미호는 공포 드라마의 중인공이었다. 하지만 현대물 속 구미호는 인간보다 더 인간 같고 사랑스럽고 깜찍했다. 2010년 방송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신민아는 신비롭고 깜찍한 매력으로 이승기는 물론 남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기존 구미호들이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산발로 푼 상태로 등장했다면 신민아식 구미호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청순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인간의 간 대신에 고기를 무한 흡입하며 구미호의 습성을 버리진 못했다.

MBC'천 번째 남자'는 1000명의 남자 간을 먹어야만 사람이 될 수 있는 구미호 이야기로 강예원이 마지막 남은 간의 주인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구미호로 분해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마지막 남자인 이천희가 시한부인 것을 알고 갈등을 하는가 하면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다운 구미호를 완성시켰다.

◇ 구미호 여자만 있나요? '구가의서' 이승기

구미호는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알았지만 지난해 방송된 MBC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는 반인반수인 구미호로 분했다. 초반엔 장난기 넘치고 사고뭉치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양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신을 차리는 최강치를 그려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인 신민아에게 매번 당하기만 했던 이승기는 '구가의 서'에선 스스로가 구미호가 돼 의리 넘치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특히 인간에서 구미호로 변신할 때마다 초록 눈에 긴 손톱, 털로 분장한 이승기는 남자다운 매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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