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취소' 나이지리아 대학생 "한국, 유엔 인권위 제소"

이정혁 기자 입력 2014. 8. 5. 11:26 수정 2014. 8. 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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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측 "갑작스런 참가 거부에 따른 항의 차원"

[머니투데이 이정혁기자][덕성여대 측 "갑작스런 참가 거부에 따른 항의 차원"]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여파로 덕성여대와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나이지리아 대학생들이 유엔에 제소할 뜻을 밝혀 국제사회 문제로 비화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5일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나이지리아 학생으로부터 '학교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는 전날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개최에 앞서 지난 1일 에볼라 발병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 학생 3명의 참가를 취소시켰다. 나머지 케냐와 에티오피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 온 대학생 28명은 현재 국내 행사에 참석 중이다.

질병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국내 입국을 거부할 국제법상 근거는 없으나,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질병인데다 급속도로 악화된 국내 여론을 고려해 자위권 발동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덕성여대 측은 설명했다.

덕성여대는 일단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항의 표출 차원에서 유엔 제소를 거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국 학생에게 참가 취소 통보에 앞서 유엔에 이미 보고한 만큼 실제 제소까지 이어지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참가 거부 통보를 받은 학생들의 이런 주장이 사실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의 세계시민 의식이 한층 성숙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덕성여대와 UN Women 주최로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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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기자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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