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해 여학생 사건, 20대 남성들이 가출 여중생 꼬드겨 저지른 것"

김지현 입력 2014. 8. 5. 04:43 수정 2014. 8.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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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들 변호인 "계획적" 주장

성매매 강요사실 들킬까 감금·고문

시신 훼손 엽기적 사건 새 국면으로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경남 김해 '여고생 살해 사건'(▶ 자세히 보기)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 범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해 여고생 윤모(15)양 살해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윤모(50)씨는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딸 아이 가출신고를 낸 후 부모는 동동거려도 부모만큼 동동거리는 경찰을 만나기는 어려웠다"면서 "계획적인 범죄의 희생양인데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아 딸의 명예를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해 여학생 변호인 측도 "여학생 가운데 허모(15)양과 정모(15)양은 지난해 11~12월 가해 남성 중 2명에 붙들려 조건만남을 강요 받았다"며 "가해 여학생 2명이 당한 범죄 수법은 숨진 윤양이 당한 수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김해중부경찰서는 "피고인들이 김해 지역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던 윤양과 함께 가출해 벌어진 일"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윤씨와 가해 여학생 양모(15), 정모(15), 허모(15)양의 변호인 측은 "20대 남성들이 계획적으로 가출여중생을 노리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변호를 하면서 내내 이 여학생들이 20대 남성들에게 끌려가 모두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윤양을 살해한 뒤 대전에서 저지른 성매수남 살인사건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잔혹한 범행은 계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20대 남성들은 김해 지역의 청소년들이 모이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가출한 여성청소년의 정보를 얻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을 추천받기도 했다. 남성 한 명이 여성 청소년에게 사귀자고 접근해 한동안 남자친구인 것처럼 행세하다가 일행이 함께 몰려다니며 부산, 창원 등의 모텔 등에서 조건만남을 강요했다. 붙잡힌 청소년들은 대개 하루에 4~8회의 성매매를 강요 받았고,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 가해 여학생 중 허양은 올해 1월 가해 남성 중 2명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이미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윤양은 지난 3월 15일 가출한 후 이모(25), 허모(24), 이모(24)씨에게 성매매를 강요 받았고 양모(15)양, 정양, 허양, 또 다른 양모(15)양 등과 함께 감금당하다시피 지내며 학대를 당했다.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며 끌려 다니던 윤양은 4월 10일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수사과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또래 여중생과 20대 남성들은 숨진 윤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몸에 끓는 물을 붓는 것은 물론 휘발유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하고 암매장까지 한 것으로 재판과정서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김지현기자 hyun16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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