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크지는 한류 인기의 바로미터"

2014. 8. 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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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류학센터 '국제 워크숍'
2003년 겨울연가 방영후 '한드' 봇물.. 2012년 양국관계 경색후 자취 감춰
초상권 등 제작여건 악화도 영향

[동아일보]

일본 한류 무크지를 통해 일본 내 한류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배용준을 중심으로 한 무크지 '신 사랑해! 한국드라마'(왼쪽)와 사극 전문 무크지 '한국 시대극 스페셜'. 사진 출처 도키메키 출판사 홈페이지

일본 도키메키 출판사는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처음 방영된 2003년 설립돼 이듬해 첫 한류 무크지(잡지와 책의 중간 성격인 비정기 간행물)를 냈다. 이후 대표적인 한류 전문 출판사로 자리매김해 다양한 분야의 한류 무크지를 내왔지만 2012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경영난을 겪기 시작해 올 5월 문을 닫았다.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교수(일문전공)는 이 출판사를 중심으로 일본 한류 무크지의 동향을 살핀 논문 '일본 무크지를 통해 본 한류의 전개와 특징'에서 "일본은 영화나 드라마를 소비할 때 활자매체와 함께 소비하는 특징이 있다. 무크지는 한류의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방영이 결정되면 드라마 가이드북, 메이킹북, 예습북, 만화, 모바일 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관련 무크지가 나오는 식이다. 이 논문은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센텀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 한류학센터 개소 기념 국제학술대회 '한류 3.0을 위한 콘텐츠 이노베이션'에서 발표됐다.

도키메키 출판사의 첫 무크지는 2004년 4월 겨울연가의 주연배우 배용준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를 다룬 '사랑해! 한국드라마'였다. 이후 '신 사랑해! 한국드라마'로 이름을 바꿔 발간되다 올 1월부터는 출판사를 옮겨 '사랑해 한국드라마 GOLD'라는 제목으로 나오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방영된 후 한국 사극이 인기를 끌자 2008년부터는 사극 전문 무크지 '한국드라마 시대극왕'이 출간되기 시작해 2012년 8월까지 총 23권이 나왔다. 독자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드라마의 배경이 된 실제 장소를 스케치하고 관련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등 한국 문화 전반을 다뤘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히트한 뒤 2011년 배우 장근석과 케이팝, 젊은 한류 스타를 소개하는 '신세대 매거진' '한류드라마 카페' 등이 발간됐지만 1년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얼어붙자 지난해부터 이 출판사는 배용준 관련 무크지만 냈다. 이즈미 교수는 "한류 무크지가 쇠퇴한 데는 한국 기획사들이 초상권 문제로 배우들의 사진 사용을 막거나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는 등 제작 여건이 악화된 점도 작용했다"며 "무크지가 한류의 인기를 견인해온 측면도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이스라엘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자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류가 서로 다른 종교·민족 간 공통분모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 '인도네시아의 한류 팬과 이슬람', 일본 내 '혐한류'가 '반한'으로 발전했다고 본 '한류-일류. 대중문화 교류는 미래를 열 수 있는가' '한류드라마의 반일 묘사와 일본 여성 한류 팬의 반응' 등의 논문도 발표됐다.

부산=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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