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무성, 탁자 내리치며 "분명한 살인사건" 격노

강세훈 2014. 8.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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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긴급 최고위 "왜 쉬쉬 덮으려 하냐" 은폐 의혹 질타한민구 "의도 있었던 것 아냐…인권 모범지대 만들것"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지난 4월 발생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의 선임병에 의한 집단폭행 사망사건과 관련, '살인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군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갔다가 이런 천인공노 할 이런 일을 당했다"며 "이것은 분명히 살인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 장관을 향해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특히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이걸 왜 은폐하려 하느냐. 4월7일 발생한 살인사건인데 왜 이런 일을 쉬쉬 하고 덮으려고 하느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보고가 늦었습니다만 그런(은폐)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김 대표는 한 장관의 말을 자른 뒤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문책의 범위가 왜 이것 밖에 안되느냐"라며 "내가 치가 떨려서 말이 안나온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내무반 안에서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군의 기강이 무너졌다는 반증 아닌가"라면서 "군에 건강한 기강이 흐르고 있었다면 이런 일어날 수 있었겠느냐"라고 질책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최근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장병들이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휘관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교과서 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 호통치면서 "나도 국민 한사람으로 느끼는 것이다. 군 기강이 풀어져 있으니 이런 썩어빠진 행동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22사단 총기난사 사건, 해군 함정내 여군 성추행 사건, 관심사병 자살 사건 등을 차례로 언급, "군 기강 해이가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군 기강 해이는 군가안보와 직결돼 있는 만큼 특단의 각오로 군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 장성 출신의 황진하 의원도 "군 출신으로서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사건이 일어났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황 의원은 이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왜 보고가 안되고 그냥 지나간 것이냐"라면서 "이것은 그냥 스쳐지나갈 문제가 아니다. 책임자 한 두 사람을 문책하는 수준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민앞에 석고대죄하고 군복을 벗어버리겠다는 각오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찬 의원 역시 "국회 보고도 안하고 조사도 제대로 안하고 후속대책은 말 뿐"이라며 "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가졌다면 22사단 총기난사 사건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고 잘못됐으니 고치겠다고 해야 하는데 가능한 사건을 축소하는 모습으로 몇년 동안 해 왔기 때문에 곪아 터진 것"이라며 "간부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윤 일병을 부모님께 건강하게 돌려 보내지 못한데 대해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장관을 비롯한 전 지휘관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번 기회로 인해 군 병영은 장병 개개인의 인격이 보장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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