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까지 파고든 전자담배..금연에 도움된다?

한세현 기자 2014. 8.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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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배 끊겠다고 전자담배로 옮겨가는 흡연자들이 많습니다. 니코틴이 적고 발암물질이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교실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생생리포트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앞 골목길, 고등학생 서너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들고 있는 건 일반담배가 아닌 전자담배입니다.

[(여기서 전자담배 갖진 사람 있어요?) 이 친구, 이 친구요. 저 친구도 있고요. (모두 몇 명이 가진 거죠?) 여기서만 서너 명 돼요.]

교복을 입은 채 전자담배를 목에 걸고 다니거나, 아예 교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6개월 정도 피워봤어요. (피워보니 어때요?) 담배보다 좋아요. 타르가 없고, 몸에 안 쌓이니까. 냄새도 안 나요.]

전자담배 판매업소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며 청소년을 유혹합니다.

[전자담배 판매업자 : 고등학생이면 양호한 편이에요. 어젠 중학교 1학년이 사서 갔어요, 부모님과 같이.

의외로 (전자 담배 이용해서) 담배를 끊는 사람이 많아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이 피우는 전자담배는 과연 금연에 도움이 될까?

미국 질병 관리예방본부가 청소년 3만 8천 명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흡연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성인이 됐을 때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울 확률이 일반 흡연 청소년보다 두 배 이상인 것 나타났습니다.

전자담배가 장기적으로 흡연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흡연중독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오범조 교수/서울대보라매병원 금연클리닉 :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는 니코틴에 노출이라는 점에서 동일하고 이 니코틴이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끊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1년, 전자담배를 청소년 유해물질로 지정했지만, 단속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전자담배는 어떻게 구해요?) 인터넷으로 주문해요.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시진 않아요?) 뺏지는 않으시고, 수업시간에만 안 피우면 돼요.]

[이복근 사무총장/청소년흡연예방협회 : 전자 담배를 이용함으로써 니코틴 중독성이 가중되고, 더 자극적이고 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금연 욕구가 강한 성인에겐 전자담배가 금연 보조제가 될 수 있지만, 의지가 약한 청소년들에겐 오히려 흡연 유도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청소년의 전자담배 이용은 엄격히 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준영)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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