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기는' 다음카카오 위에.. '훨훨나는' 네이버

김지선 2014. 7. 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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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성장 힘입어 해외진출 가속.. 다음카카오는 합병 앞두고 내부정비로 분주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 네이버와 메신저 서비스 경쟁을 예고했던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이라는 변수로 인해 조직 통합 및 사업 정비 등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다음카카오가 합병 이후 전열을 정비한 후 어떠한 서비스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양자간의 경쟁구도가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네이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한 191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69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장동력의 주역은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다. 라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성장한 216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가입자수가 4억9000만명을 돌파했고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나라도 11곳을 넘었다. 태국과 대만에서 각각 2900만명, 17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1위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 시장에서 카카오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이같은 성과에 입어 네이버는 2분기 총 매출 중 31%를 해외에서 거뒀다. 네이버의 해외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네이버는 라인을 필두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비롯해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해외 무대로 확산시켜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김상헌 대표는 "이달 초 라인 웹툰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고, 밴드도 3300만명 사용자 중 해외 비중이 20% 가량"이라며 "올해 모바일, 글로벌 화두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 자금을 통해 라인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해외에 알리는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해외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카카오는 2분기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카카오와의 시너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다음의 수익구조 개선도 카카오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은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2% 가량 하락했고, 영업이익률도 6% 감소했다. 10월 합병을 마친다해도 사업 조율과 내부 직원들 간 소통 등 국내 사업 교통정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해외사업에 집중한다면 다음 카카오는 내부정비 및 국내 신규서비스 출시 등에 집중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다음 카카오의 출현을 두고"내부적으로 바짝 긴장했다"고 표현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 전략에 대해 공개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업계는 다음과 카카오가 화학적 결합을 마친 이후부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업체 애널리스트는 "네이버가 내수시장을 벗어난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준 실적발표였다"며 "당분간 카카오가 다음합병으로 국내 시장에 머물겠지만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해외에 알려 나가기 시작할 때 네이버와 경쟁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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