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정웅인 "악역 연기에 세 딸 반응이.."

정웅인(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제 악역을 그만 하고 싶다."

배우 정웅인이 악역 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정웅인은 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주말 연속극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딸들의 반응을 전하며 아빠로서 악역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음을 나타냈다.

정웅인은 세윤, 소윤, 다윤 세 딸의 아빠다. 정웅인은 "딸들이 '주인공 부모 좀 그만 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정웅인은 악역인 안기부 실장 박영태 역을 맡고 있다. 정웅인은 앞서 출연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MBC '기황후'에서도 악역으로 출연했다.

정웅인은 "계속 주인공을 괴롭혔다"며 "딸들에게 '그렇게 죽여야 너희들과 즐겁게 지낸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또 "이건 드라마고, 피도 가짜고, 때리는 것도 가짜라고 설명해줬다. 맞는 장면은 대역이 맞기도 하는데 대역은 어떤 건지도 몸짓을 해가며 설명해줬다"며 "아이들이 드라마가 실제가 아니라는 걸 알아서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도 대역이 뭔지 설명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웅인은 "박영태의 만행으로 인해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은근히 욕심도 드러냈다. "그러다 또 악역 제의가 들어올 수 있다"는 말에는 "괜찮다"고 기분 좋은 웃음을 보였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