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에 한명 사망'..숨을 곳 없는 가자 어린이들

2014. 7.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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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놀이터·해변·유엔 학교 등도 공습받아

공원 놀이터·해변·유엔 학교 등도 공습받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인명 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천장 없는 감옥'으로 불리는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놀 곳은 커녕 몸을 숨길 곳도 없어 이스라엘 공습의 최대 피해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가자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팔레스타인인권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가자에서 숨진 1천14명 가운데 어린이는 212명으로 그 비율은 20.9%에 달한다.

유엔은 한 시간에 한 명꼴로 가자에서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난주 밝혔다.

가자에서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다수 숨진 사건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어린이가 숨진 사건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첫날 벌어졌다.

가자 내무부와 의료진에 따르면 28일 오후 가자 북부 샤티 난민촌의 공원 놀이터에 포탄이 떨어져 10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9명은 12살 미만의 어린이였다.

현지 주민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한 난민촌 거주자는 "사원에서 나와 놀이터에 장난감 권총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는데 몇 초 후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로켓탄을 오발한 것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지난 16일에는 가자 해변에서 놀던 어린이 4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한꺼번에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폭격 우려로 한동안 집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부모 몰래 자신들이 좋아하는 항구 부근 해변에 놀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부두 주변 판잣집에 첫 번째 폭격이 이뤄져 한 소년이 즉사했고 도망하던 다른 세명의 아이도 두 번째 폭격을 받고 숨졌다.

사망한 두 아이의 아버지는 "당시 아이들이 해변에서 작은 금속 조각을 모으는 단순한 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가자 북부 베이트하눈에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가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지붕 위 노크 폭격'으로 어린이들이 숨지는 일도 있다.

이 폭격은 이스라엘이 가자의 민간인 피해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피 경고용으로 탄두를 제거한 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다음 3~5분 뒤 진짜 폭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가자의 한 가족은 '지붕 위 노크 폭격'으로 아이 3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가자에서는 어린이들이 지붕 위에서 비둘기와 함께 노는 일이 자주 있다고 BBC는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과 경고에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집에 머물며 '죽음의 위험'에 수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목표 지역에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아도 수만명의 가자 주민은 갈 곳이 없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있어 그대로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자에 사는 아메르 오다는 이스라엘의 경고를 무시한 이유에 대해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라고 반문을 한다. 오다는 친인척 45명과 함께 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안전을 위해 자녀와 여성들을 대피소로 활용되는 유엔학교로 보내지만, 이 학교 역시 포화 상태에 달했다. 가자의 유엔 시설도 최소 4차례 공습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자 "하마스가 민간인을 앞에 내세우는 '인간 방패' 전략을 쓰고 있다"며 그 책임을 하마스로 돌렸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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