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101기..한반도 최대 마을 유적 발견

2014. 7. 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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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내 중도서 청동기 유구 1400기 확인집터만 917기..레고랜드 조성사업 차질있을 듯

강원도와 춘천시의 최대 역점 사업인 레고랜드 개발 예정지에서 고인돌을 비롯한 3000년 전에 조성된 청동기시대 공동묘지와 마을유적 등 선사시대 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춘천시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조성사업지에서 실시한 1차 문화재 발굴(면적 20만3127㎡) 조사 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발굴 조사에는 한강문화재연구원과 고려문화재연구원, 예맥문화재연구원, 한백문화재연구원,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참여했다. 찾아낸 유구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 355기, 바닥 높은(고상식) 집터 9기, 긴 도랑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시대 이후 밭도 일부 발견했다.

고조선의 대표 유물의 하나인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인ㆍ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돌은 열을 맞춘 것이 특이하며 용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었다. 고인돌은 또한 석재를 이용한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췄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해 있다. 10여 기는 원형이 지금까지도 잘 남아 있으며 제일 큰 것은 11m에 달했다. 집터 40호와 37호 내부에서는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1점씩 출토됐다. 역시 고조선의 지표유물인 비파형동검은 지금까지 주로 무덤에서 발굴돼 왔으며 주거지 출토는 매우 드문 일이다. 청동도끼는 세로 7㎝ 크기로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형태가 흡사해 양지역 교류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아울러 조사구역에서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1만㎡)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를 갖춘 집터와 출입구 시설도 확인돼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래 한강문화재연구원 부장은 "환호는 고랑의 깊이가 현재 1m로 당대에는 훨씬 깊었을 것으로 추측돼 방어개념으로 만든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집터 20호에서 출토된 '둥근 바닥 바리 모양토기(원저심발형토기)'는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특히 장방형 집터도 다수 확인됐는데 '돋을띠새김무늬토기(각목돌대문토기)'가 출토된 집터는 시기가 기원전 12~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청동기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한 것으로 추측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중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7~8세기 유물로 해석됐다.

최 부장은 "이번 발굴 조사에서 900기가 넘는 거주지 유구가 드러남으로써 면적으로나 유구 수로나 단일 유적으로는 한반도 최대 마을유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도는 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의 8차에 걸친 시ㆍ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걸쳐 조성된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발견된 바 있다. 이어 이번에 또다시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수습됨에 따라 2011년부터 본격화된 레고랜드 조성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한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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