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손석희 내놔라" 세월호청문회 증인채택 공방전

박대로 2014. 7.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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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여야가 다음달 4일부터 닷새간 열릴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서로가 원하는 일반증인을 내세우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쪽 모두 상대진영의 주요인사를 증인으로 요구하면서 줄다리기를 하는 탓에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공을 한 쪽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었다.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의원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국정조사 중간평가 및 향후과제' 토론회를 열고 증인으로 요구하는 주요 인사들을 언급했다. 이후 국조특위 야당간사인 같은당 김현미 의원도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요구 증인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사고 관계자 외에 이정현 전 홍보수석,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등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됐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청와대의 지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게 새정치연합의 의도로 풀이된다. 전남 순천·곡성 재선거 후보인 이정현 전 수석을 증인으로 요구하는 것 역시 재보선 판세에 영향을 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청와대와 이정현 전 수석을 겨냥하자 새누리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특별법 입법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해 청문회 증인으로 JTBC 손석희 사장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JTBC 사장과 MBN 사장, 지난 기관보고에 참석하지 않은 MBC 사장 등을 세월호 보도 관련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난구조지원 장비인 다이빙벨의 투입과 관련해 집중보도를 했던 JTBC 손석희 사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의중이다.

한때 야권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손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청와대 압박에 대한 응수이자 야권 유력인사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선제공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손 사장 증인채택 요구는 새정치연합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조 의원의 발언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에서 손석희앵커를 세월호 국조증인으로 출석요구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야당간사 고민에 빠졌습니다"란 글을 올려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청문회 증인채택 줄다리기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증인출석 요구서는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하므로 청문회 기간(다음달 4~8일)을 감안하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증인채택협상이 마무리돼 요구서가 발송돼야 한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에 임하는 양쪽의 기싸움은 격화될 전망이다.아울러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맞물리면서 여야 공방의 쟁점으로 부각될 공산이 크다. 이번 주 중반 실시될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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