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워치, 오래가는 배터리 VS 삼성 기어 라이브, 손목 위 존재감

이인묵 기자 2014. 7.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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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대 '안드로이드 웨어' 착용해보니 평범한 디자인의 G워치, 용량 25% 더 커 스포츠 시계형 기어 라이브, 심박수도 측정 구글 서비스 즐겨쓴다면 두 제품 모두 좋아

LG전자의 'G워치'와 삼성전자의 '기어 라이브'를 한 달 정도 사용해봤다. 이 제품들은 구글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장한 첫 상용 모델이다.

두 제품은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들었지만, 안에 들어간 소프트웨어는 모두 구글이 만든 것이다. 제조사가 많은 부분을 수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와 달리 '안드로이드 웨어'는 구글이 거의 모든 부분을 통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만든 것은 심박수 측정 프로그램(삼성)과 시계판(삼성·LG) 정도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핵심 기능은 맞춤 정보 서비스 '구글 나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지금 필요로 할 법한 정보를 손목시계 화면에 전달해주는 것이다. 구글 나우는 지메일, 지도, 검색 등 구글 서비스를 사용한 이력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어떤 취향인지 판단해 거기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구글 서비스를 별로 안 쓴다면, G워치든 기어 라이브든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주지 못한다.

◇알림 확인 간편…문자 메시지에 음성 답장

구글 서비스를 즐겨 쓴다면, 두 기기 모두 추천할 만하다. 일단 안드로이드 폰에 뜨는 모든 알림 메시지를 손목 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에 뭔가가 발생하면 바로바로 손목시계가 진동해 알려준다. 사소해 보이지만 직접 써 보면 크게 다가오는 장점이다.

문자 메시지의 경우, 기기에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도 곧장 할 수 있다. 기기에 대고 말을 하면 문자로 바꿔 보내준다. 음성 인식률은 90% 이상 정확하지만, 사람 이름 같은 고유 명사는 틀리곤 한다.

맞춤형 정보 제공도 쓸 만하다. 일정을 구글 캘린더로 관리할 경우 현재 있는 곳과 약속 장소 위치를 고려해 사용자가 출발해야 할 시간에 맞춰 알림 메시지를 준다. 현재 있는 곳의 대중교통 막차 시간도 알려주고, 응원하는 스포츠팀 경기 결과도 알려준다. 일기예보나 하루 동안의 걸음 수도 확인할 수 있다.

단, 자전거 도로나 보행로 안내, 항공권 안내, 지금 들리는 음악 검색 등의 기능은 한국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해당 서비스가 한국에는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은 미국에서 이 제품을 소개하며 '오케이 구글'이라는 말로 시계를 작동시켜 음성으로 검색하는 장면을 강조했다. 실제로는 이 기능은 한 달간 거의 쓰지 않았다. 거리에서 손목에 대고 '오케이 구글'을 중얼거리는 모습은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다. 어차피 검색 결과를 보려면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니 두 번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디자인이 가장 큰 차이

비슷해 보이는 두 기기가 큰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은 손목시계로서의 역할이다. 삼성 기어 라이브의 생김새는 스포츠 시계에 가깝다. 테두리가 은색의 무광 금속으로 채워져 시곗줄 연결 부분까지 부드럽게 이어져 있다. 이전 제품인 '삼성 기어2 네오'와 비슷하게 손목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LG G워치는 평범한 전자시계처럼 생겼다. 평범한 만큼 눈에 덜 띄고 무난하다. 심심한 디자인이 질린다면 끈을 일반 시곗줄로 교체하면 된다. 웬만한 줄을 끼워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삼성 기어 라이브도 줄을 갈 수 있지만 워낙 튀는 디자인이라서 전용 줄보다 나은 걸 찾기 어렵다.

또 다른 점은 화면과 배터리 수명. 기어 라이브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채택해 액정화면(LCD)을 쓴 G워치보다 화면이 조금 더 잘 보였다. 하지만 두 기기 모두 한여름 땡볕 아래서는 화면이 어두워져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

배터리는 G워치가 더 오래간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두 기기 모두 24시간 이상 쓰기 어려웠다. 그래도 비슷한 환경에서 G워치가 방전될 때까지 2~3시간 정도를 더 버텼다. G워치의 배터리 용량이 기어 라이브보다 25% 큰 덕분이다. 심장 박동수 측정 기능은 기어 라이브만 있다.

가격은 기어 라이브가 22만4000원으로 G워치(26만9000원)보다 약간 싸다. 시계 차는 것 자체를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제품을 사도록 만들지는 두 회사 모두에 근본적인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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