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세계 최대 돔 공연장 제막

한화건설이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건립한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가 지난 21일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필리핀 아레나는 연면적 7만4000㎡, 5만1000여석 규모로 지붕면적만 3만5948㎡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이다.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3배 규모이다. 발주처인 INC는 필리핀 아레나를 종교집회시설로 기획했으나, 향후 필리핀 스포츠·문화사업 발전을 위해 복싱, 농구, 체조, 경기 등 운동경기를 비롯해 클래식, 락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시설로 변경했다.

필리핀 아레나 전경

이날 아레나 준공기념 행사에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조세프 에스타라다 전대통령, 발주처인 INC(Iglesia Ni Cristo)의 에두아르도 마날로 총재 등 필리핀 정·관·재계 유력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6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운집해 아레나 준공 이후 처음으로 5만1000석을 가득 메웠다.

에두아르도 마날로 INC 총재는 한화건설 이근포 사장과 만나 "필리핀 아레나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한화건설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향후 INC에서 준비중인 사업에도 한화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포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을 준공함으로써 한화건설이 국내외에서 해외공사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준공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2011년 경쟁입찰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기술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의 지붕(Roof) 구조설계와 시공능력이 관건이었는데, 한화건설은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사는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5월 말 준공했다.

필리핀 아레나 현장에는 한화건설 임직원 20여명이 근무했으며, 30개월 동안 일평균 약 1500명, 최대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됐다.

필리핀 아레나 공사에서 한화건설 현장엔지니어들은 철골을 정밀한 계산에 따라 배치해 균형을 맞추는 '스페이스 프레임' 기술을 적용했다. 스페이스 프레임은 총 46개 블록으로 분할해 지상에서 먼저 조립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위에 얹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시공법으로 각 블록의 무게만 130t에 이른다.

또 지진이 잦은 필리핀 지질학적 특성을 반영해 진도 7.0~7.5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진 발생 시 지붕 구조와 그 밖의 구조체가 독립적으로 거동하여 횡력저항(lateral Force)이 경감될 수 있도록 설치했다.

< 안호기 선임기자 haho0@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