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 슬픔에 빠뜨리고.. 결국 비참한 종말 맞아

입력 2014. 7. 22. 19:54 수정 2015. 1. 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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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적 재구성해보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행각이 결국 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유 회장의 도피가 시작된 것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4월 20일쯤으로 추정된다. 그는 경기 안성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을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인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금수원을 나설 때부터 유 회장은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이 그를 뒤쫓았지만 이곳저곳의 신도 집에 은신하며 음식과 생필품을 지원받은 덕에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한동안 감시망을 벗어날 수 있었다.

유 회장은 대책회의를 열고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등 구원파 수뇌부와 함께 안성의 신도 집으로 피신했다. 구원파 핵심 신도이자 일명 '신엄마'로 알려진 신명희(64·여)씨 언니 소유의 아파트와 유 회장의 측근 한모(50)씨의 단독주택 등에 머문 유 회장은 집 안에서 열흘 넘게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월2일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국빈(62) 다판다 대표가 구속되자, 이틀 뒤인 4일 유 회장은 안성을 떠나 전남 순천으로 향했다. 유 회장은 측근들과 함께 순천 송치재휴게소에서 500여m 떨어진 '숲속의 추억' 별장에 몸을 숨겼다. 이 별장은 송치재휴게소 운영자인 변모(61)씨 부부가 관리해왔다.

검찰은 유 회장이 긴 도피 행각을 벌이던 기간 금수원에 진입하지 않다가 유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간 지 한 달이 지난 5월21일에서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검찰은 22일 유 회장의 도피를 돕던 구원파 신도 추모(60)씨가 순천에서 활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검거팀을 순천으로 급파했다. 검찰은 이날 변씨 부부 등 조력자 4명을 검거했지만 유 회장의 은신처는 25일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추씨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25일 밤 유 회장의 은신처를 덮쳤지만 검찰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유 회장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검찰은 별장에서 유 회장의 체액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순천에서 도주한 유 회장이 6월 첫째주 주말에 해남 또는 목포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해당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검경은 한 달 넘게 검문검색을 하고 구원파 신도 자택 등을 중심으로 유 회장 소재를 찾아나섰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수사기관의 예상과 달리 유 회장은 별장에서 불과 2.3㎞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난 6월12일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검경의 추적도 허무하게 끝을 맺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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