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 유병언 확인에 왜 40일이나 걸렸나

입력 2014. 7. 22. 11:16 수정 2014. 7. 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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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전문가 "뼈는 전처리 과정 필요해 시간 많이 소요"

법의학 전문가 "뼈는 전처리 과정 필요해 시간 많이 소요"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으로 지목돼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추적을 받아 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한달 열흘 전에 발견된 변사체와 동일인임이 밝혀짐에 따라 시신 확인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변사체를 발견한 경찰은 시신이 심각하게 부패됨에 따라 다음날 머리카락과 대퇴부뼈를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두 샘플 중 대퇴부뼈의 유전자 정보가 검경이 유씨의 것으로 추정하고 확보해 놓은 유전자와 일치했고 형 병일씨와 같은 부모를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뼈나 머리카락이나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질적인 차이는 전혀 없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통한 신원 확인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머리카락의 모근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부패가 심해 모근이 상했다면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없다.

경찰은 신원 확인이 한달 이상 걸린 이유에 대해 "대퇴부뼈를 통해 유전자를 분석하면 보통 그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유전자의 부분인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법의학 전문가는 "유전자를 분석할 때 검사 항목이 여러개가 있을 수 있는데 미토콘드리아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토콘드리아는 오래된 시료에서도 검사가 잘 되는 특징이 있지만 '이 사람이다'라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패가 많이 진행된 변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할 때는 보통 성공률이 좋은 뼈를 이용하고 있는데 뼈는 전처리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과 경찰이 사체와 대조를 한 유전자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유병언 관련 유전자를 검찰과 경찰이 각기 관리해 정보 공유가 늦어져 변사체 신원 확인에도 시간이 허비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스러운 시선도 쏠리고 있다.

그동안 유씨 추적과 관련한 정보를 원만하게 교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보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는 금수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씨 집무실에서 발견한 유전자와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발견한 유전자다. 여기에 더해 형 병일씨의 유전자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들 유전자 정보는 모두 경찰이 아니라 검찰이 갖고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점 관계자는 "금수원에서 확보한 것과 형 병일씨의 유전자는 검찰이 확보해 대검에서 관리했지만 송치재 별장에서 나온 유전자는 경찰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감식과 관계자는 "뼈의 유전자를 분석할 때 준비할 것이 많아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관건은 샘플들을 빨리 찾아 비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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