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개국 라이온스 첫 한국 대회 반드시 성사"

2014. 7. 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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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국제라이온스協 354복합지구 의장 취임하는 안희규

"제주도에 처음 가서 환하게 웃는 다문화 가족들을 봤을 때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오는 21일 취임식을 갖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 안희규(68) 의장은 지난달 20일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다문화 가족들이 가장 가고 싶어한다던 제주도 방문 소원을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안 의장은 "30년간 라이온스협회에서 활동했는데 최근 겪은 제주 방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제라이온스협회 건물에서 만난 안 의장은 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를 맡은 소감을 털어놨다. "큰 영향력을 갖는 만큼 사회적으로 큰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354복합지구에서 3은 아시아, 5는 한국, 4는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지역을 뜻한다. 앞서 안 의장은 지난해 7월부터 354복합지구의 C지구(서울 강북지역 일대)를 담당하는 총재 역할을 했다. 임기는 1년이었다.

안 의장은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 라이온스협회의 알파벳 'L'이 적힌 배지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는 라이온스협회가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이 있는 곳이란 생각에 동경했다"면서 "가입한 뒤 라이온스협회를 통해 사회 곳곳에 봉사의 손길을 미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라이온스협회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로 알려져 있다. 1917년 창설된 이래 각국으로 확산돼 현재 208개 회원국에 1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 라이온스협회가 들어선 것은 1958년 미국인 무역업자 오키프가 국제라이온스협회를 소개하면서부터다. 이듬해인 1959년 2월 각계 저명인사 19명이 모여 '서울라이온스클럽'을 만든 게 한국 라이온스의 뿌리가 됐다.

협회의 주된 사업은 무료 백내장 시술 등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의 시력을 개선해주는 '시력보존사업'이다. 이를 필두로 환경개선사업, 장애인을 위한 주택건설사업, 당뇨병 교육사업, 청력보전사업, 청소년 구제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 안희규 의장이 사회적 봉사에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이재문 기자

그는 올해 한국라이온스협회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와 함께 '다다페스티벌 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는 지난달 22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개최했다. '특별한 이웃 선포식' '다문화 청소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포함해 각종 부스를 만들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다문화 가정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어 주었다.

안 의장은 "우리 사회는 단일민족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며 "다문화 가족을 물질적으로만 도와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갈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 관련 사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장은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대회를 준비 중이다. "라이온스협회가 전 세계 208개국에 퍼져 있지만 한번도 각국 대표들이 한국에서 모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상암동이나 잠실 등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국제 원조에서도 모범사례로 한국이 꼽히고 있다"며 한국대회 개최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라이온스 정신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산다고 한다. 라이온스 정신은 ▲긍지를 갖고 근면 성실하게 힘써 사회에 봉사한다 ▲부정한 이익을 배제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성공을 기도한다 ▲남을 해하지 않고 자기 직무에 충실히 임한다 ▲남을 의심하기 전에 먼저 자기를 반성한다 ▲선량한 시민으로서의 자기 의무를 다하며 국가 민족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우의를 돈독하게 하며 이를 이용하지 않는다 ▲불행한 사람을 위로하고 약한 사람을 도와준다 ▲남을 비판하는 데 조심하고 칭찬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추진한다 등 8개 조항이다.

21일 열리는 취임식에는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인 이태섭 전 국제회장을 비롯해 김병기 한국연합회장, 김태영, 김병덕, 이시욱, 안두훈, 양철우 전 이사 등이 참석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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