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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김밥의 춘추전국시대가 왔다. 한때 전국을 제패했던 ‘김밥천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프리미엄 김밥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의 대표 프리미엄 김밥집 7곳을 소개한다.

1. 서울김밥

광화문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 달큰한 우엉과 당근 등 야채가 꽉 찬 기본 김밥이 3500원. 소고기가 쌀보다 많이 들어간 소고기 김밥이 4500원이다. 신김치를 넣은 김치김밥은 어머니가 싸주던 도시락의 그 것과 비슷하다. 신선한 재료와 좋은 쌀을 사용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고슬거리는 밥을 김으로 감싼 충무김밥도 이 집의 별미.

2. 바르다 김선생

먹어보면 안다. 왜 바르다 김선생인지. 다른 김밥집보다 짠맛이 덜하다. 저염김밥, 건강한 김밥을 팔기 때문. 국내산 햅쌀과 남해 청정지역 김, 저염햄, 무항생제 달걀, 백단무지, 수제 참기름 등 친환경 재료로 김밥을 만든다. 인기메뉴인 크림치즈김밥은 크림치즈의 진한 향과 고소한 호두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매운제육쌈김밥도 바르다 김선생의 히트상품. 알싸하게 매운 양념에 버무린 제육을 깻잎이 감싸고 있다. 4200원.

3. 로봇김밥

로봇처럼 튼튼해지라는 뜻에서 로봇김밥이다. 쌀밥 대신 현미밥을 사용한 보기 드문 김밥집. 단무지도 철저히 저염식으로 만든다. 햄 대신 수제 소시지를, 참치마요네즈에는 생고추냉이를 넣어 짠맛을 줄이고 건강을 생각했다. 아몬드호두멸치김밥은 김밥임에도 불구하고 밥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몬드, 호두, 해바라기씨, 멸치볶음으로 가득 채웠기 때문. 오죽하면 밥은 김밥 재료를 감싸는 접착제로만 쓰였다는 감탄이 나온다. 4000원.

4. 킴팝

김밥계의 럭셔리 김밥집. 강남김밥의 대표주자다. 홍천, 무안, 제주 등 원산지를 표기한 채소와 쌀, 수제 참기름 등을 사용한다. 요즘따라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인 '썸남'과 킴팝을 먹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입안이 미어터지는 흉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테니. 오징어튀김, 닭튀김, 새우튀김, 베이컨, 당근, 소불고기, 계란 등 12개의 재료가 들어간 ‘모듬스페셜김밥’ 가격은 1만5000원.

5.  리김밥의 ‘버섯파프리카 김밥’

식탁에 올려놓기만 해도 든든한 리김밥. 리김밥의 김밥 역시 재료가 충실하다. 파프리카와 당근, 살짝 간을 한 버섯의 조화가 오묘한 버섯파프리카 김밥은 '그동안 왜 김밥에 파프리카를 넣을 생각을 못 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맛. 김밥이라고 밥만 가득 차 있던 시대는 지났다. ‘참치김밥’엔 참치가 김밥의 80%를 차지한다. 염치없이 적었던 기존의 참치김밥은 잊어도 좋다. 4000원.

6. 고봉민김밥人

'김밥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주머니 걱정 덜어주는 저렴한 기본김밥. 부산 용호동에서 작은 김밥집으로 시작한 고봉민김밥은 푸짐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1000원짜리 김밥으로 유명했다. 현재 전국에 400여개 매장이 있다. 국내 청정 고춧가루와 쌀을 고집하고, 계란 지단 부풀리기나 식용유 추가 등 꼼수를 쓰지 않는다. 바싹 튀긴 돈까스가 입안에서 씹히는 돈까스 김밥이 인기 메뉴. 고추장볶음 소고기와 아삭한 청량고추가 더해진 매운김밥도 마니아층이 넓다. 돈까스김밥·매운김밥 3000원.

7.찰스숯불김밥

숯불김밥계의 이단아. 특제양념이 밴 돼지목살을 숯불에 구웠다. 고기 김밥인데도 고소하고 잡내가 없다. 한 입 베어 물면 향긋한 숯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청양고추를 첨가한 매운숯불김밥을 권한다. 인공향이나 목초액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식품첨가물, 인공보존제도 넣지 않았다. 기름기를 없앤 참치샐러드김밥은 다이어트 중인 여성을 위해. 가격은 각각 4000원.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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