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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권상우-최지우, 약점을 정면돌파한 고품격 매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6 13:43

수정 2014.10.25 03:58

▲ SBS 방송화면 캡쳐
▲ SBS 방송화면 캡쳐

SBS 월화드라마 '유혹'의 권상우와 최지우가 품격이 다른 멜로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4일 첫 방송된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은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빠른 스토리 전개로 단 2회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권상우와 최지우는 기존 한류스타의 화려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보다 깊어진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차석훈 역으로 열연한 권상우는 잔혹한 세상에 상처받으면서도 뜨겁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특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많은 남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세영 역의 최지우는 전작 '수상한 가정부'의 냉혈녀 캐릭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일중독 재벌 후계자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사랑을 믿지 않는 것을 넘어 사랑을 비웃는 그가 차석훈의 순수하고 뜨거운 마음에 이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권상우와 최지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라는 칭호와 함께 연기력 논란이 꼬리표처럼 달라붙기도 했다. 특히 어색한 발성과 부정확한 발음은 이들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지적된 문제였다.

'유혹'에서도 두 사람의 발성과 발음은 전작들과 비교해서도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재벌 후계자 역할로 카리스마를 발산해야할 최지우에게 발성과 발음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최지우는 자신의 약점을 가리거나 피하는 대신 표정과 눈빛 연기로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또한 재벌 후계자가 감당해야할 무게와 여자로서의 행복을 포기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보여준 모습은 최지우만의 기품있는 외모와 아우라로 나타냈다. 오세영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자신의 약점을 피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킨 최지우의 저력이 빛났다.

권상우도 최지우 못지않게 발성과 발음에서 지적을 당해왔지만 이번 '유혹'에서 진심을 담아낸 연기로 자신의 꼬리표와 같은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차석훈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발음과 발성보다는 진정성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유혹'은 냉철한 재벌녀가 가난한 순수남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고, 바람둥이 재벌 유부남이 가난하지만 순수한 유부녀에게 끌리는 이야기로 내용만 보면 여느 독한 일일 드라마와 다를게 없다.


하지만 이런 독한 설정을 높은 품격으로 포장하는 최지우와 권상우의 매력을 통해 드라마 제목인 '유혹'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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