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에 가린 '갑동이' 여경, 안경 벗고 추수현으로

2014. 7. 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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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선필,이정민 기자]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마릴린 먼로, 올리비아 윌리암스 등을 보며 연기의 꿈을 키웠던 한 학생은 평범한 청소년 시기를 지났다. 부모님의 바람에 따라 대학교 영문과를 나왔고, 그때서야 본색을 드러냈다. 25살이 돼서야 취직의 길을 떠나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기로 한 것이다.

올해로 27살인 추수현은 최근 종영한 tvN < 갑동이 > 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데뷔작이나 마찬가지인 이 드라마에서 추수현은 여경 오영애로 분했다. 극 내내 안경과 제복에 가려있던 그녀가 종반부에 안경을 벗고 수영복을 입는 순간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조수원 PD의 한 수였고 연기가 아닌 외형에 우선 주목을 받았기에 부담을 느낄 법 했지만 그는 담담했다.

"홍일점이었던 촬영 현장...선배들 조언도 많이 들어"

"영애라는 인물이 위험한 순간에서도 정보를 캐내야 하고 형사들을 돕는 인물이잖아요. 그러면서도 사랑에 있어서는 해바라기 타입이고요. 시놉시스에는 다소 까칠하지만 친절함도 있는 인물로 표현됐는데 순수해 보이는 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하무염(윤상현 분)을 짝사랑하는 느낌도 살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제 역량이 아직 부족한 거죠. 짝사랑은 많이 살리지 못했지만 전문가 여성으로서 남자들과는 다른 감성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사건을 바라볼 때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려 했죠. 특히 여성 피해자들에 대해서요."

연기였지만 이유 없이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을 보며 추수현은 깊이 감정에 몰입했다. 연기에 대해 그는 "말도 안 되게 다치고 상처 입는 분들을 생각하며 정말 영애가 됐다"며 "시청자 분들도 함께 분노하고 생각하시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친동생처럼 조언해주고, 이끌어준 PD와 배우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성동일 선배가 많은 조언을 주셨어요. 경찰 역할이라니까 직접 현장은 가봤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자마자 강남 경찰서에 가서 허락을 받고, 경찰 분들을 따라다녔어요. 같이 커피도 마시고 여러 얘기를 했죠. 촬영 때도 제가 홍일점이라 많이 사랑받은 거 같아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제겐 큰 행운이었어요."

"늦은 출발 후회 없어, 현장에서 성장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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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 이정민

< 갑동이 > 를 본 추수현의 가족은 무조건적 지지자라기 보다는 객관적인 모니터링을 자처했단다. 어색한 연기는 가차 없이 지적하고, 부족한 부분을 언급하며 가족은 어느새 추수현의 선택을 인정하고 힘을 주는 존재가 돼 있었다.

"원래 가까운 사람들이 지적하기 쉽지 않은데 안 그러죠? (웃음) 오빠가 특히 열심히 < 갑동이 > 를 봐줬어요. 제게 결과를 미리 말하지 말라고 해놓고선 꼬박꼬박 챙겨보고 얘길 해주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당당함이 멋지다는 걸 배웠어요. 뭘 해도 기죽지 말자는 주의였죠. 학교 다닐 때 감투도 많이 썼고, 친구들 앞에서 뭔가 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만화를 패러디해서 애들에게 연기를 시키기도 했고요."

그래서 데뷔시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대학 동기들이 취업이다 시험 준비다 열을 올릴 때 추수현은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연기 공부를 했다. "처음엔 막연했고, 이 길이 맞는지 의심했다"지만 "연기를 할수록 선택에 후회가 들지 않더라"고 최근을 회상했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전공한 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제 개성을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자기계발을 더 해놓으려고요. 배우의 일이 참 좋은 거 같아요. 여러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잖아요. 대중 앞에 선다는 게 장단점은 있지만 의미 있는 말은 귀담아 듣고 그렇지 않은 말은 흘리면서, 작품을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입니다. 일단 현장을 경험해야죠. 연기에 대해 서로 웃고 울고, 갈등도 하면서 성장하는 거 같아요."

강한 의욕만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도록 능력을 키우는 게 지금의 과제다. 추수현은 "제게 어울릴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그 어떤 역할이든 작품에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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