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서관 동성애 주제 아동도서 폐기 논란

2014. 7.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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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싱가포르 공립 도서관들이 동성애를 주제로 한 아동도서를 폐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립 도서관 26개를 운영하는 국립도서관위원회(NLB·이하 위원회)는 최근 소장도서 중 '그리고 탱고가 셋을 만들다'(And Tango Makes Three) 등 동성 가족에 관한 아동도서 3권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아동도서들은 동성의 펭귄이나 백조가 병아리 등을 입양해 기르는 동성 가족생활을 그리고 있다.

위원회는 책 내용이 싱가포르의 전통적인 가족관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폐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결정이 알려지자 책을 폐기하지 말라는 온라인 청원이 제기됐으며, 수천명이 이 도서 폐기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했다.

또 책들을 폐기하지 말고 다른 기관에 기증하라는 건의가 쇄도했으며, 한 단체는 이 도서들을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번지자 야콥 이브라힘 정보통신장관은 싱가포르의 보편적인 가치관은 "아이들에게 대안의 가족이 아닌, 전통적인 가족에 대해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며 위원회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는 정체돼 있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지만,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현재의 사회 가치관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책을 폐기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위원회 측은 이 책들을 다른 단체에 기증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인 싱가포르는 최근 동성애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집회인 '핑크 도트'(Pink Dot) 행사에는 2만6천여명이 참가해 이 집회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참여를 기록했다.

핑크 도트 행사는 그동안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열렸으나, 참여자가 매년 증가하자 올해는 보수 기독교 및 이슬람교 측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논란을 빚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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