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내수활성화' 이해하지만 그래도…'너무해'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지시에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공무원들의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금지했다. 대신 내수활성화를 위해 국내여행을 권장했다. 3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켜달라고 지시했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각 부처는 인트라넷 등 내부 통신망에 `해외여행 금지령`을 담은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개별 공무원들에게도 휴대폰 문자나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가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지시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정홍원 국무총리는 공무원들에게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세월호 참사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지만, 내수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부처 기획조정실에선 산하 공공기관에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부서장들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에게 정부 지침을 설명하고,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당부했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휴가 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해주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수활성화도 좋지만 이전에 계획하고 예약한 상품들에 위약금만 엄청나게 들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