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전원구조됐대요"→"학생 전원구조 됐대요"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세월호 참사 사고 당일 '전원구조' 오보가 경찰의 무전 통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확보한 '경찰 112상황실 무전통신(TRS) 녹취록' 에 따르면, 윤 모 전 단원고 행정실장은 사고 당일이었던 4월 16일 오전 10시 27분께 "2학년 1반, 전원구조"라는 경찰의 무전통신을 듣고 '전원구조'라는 내용만 학부모에게 전달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어 '전원구조' 오보는 오전 11시 6분께 '학생이 전원구조됐다'라는 윤 전 실장의 문자메시지와 오전 11시 8분께 교무실 직원들의 문자메시지로 재차 확산됐다.
앞서 윤 전 실장은 지난 4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원구조'라고 무전에서 통화하는 것을 듣고 '그것이 사실입니까'라고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해서 학부형님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또 세월호 사고의 원인으로 '좌초설'이 제기된 데 역시 경찰청의 무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4월 16일 오전 9시 12분께 고잔파출소 김 모 순경이 "좌초된 것 같다.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고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한 무전 녹취록이 있다. 오전 9시 12분은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이 전남소방본부에 첫 신고를 한 8시 52분부터 약 20분이 지난 상태다.
'전원구조' 오보가 결국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정 의원은 "사고수습 당사자도 아닌 경찰이 확인되지도 않은 '설'만으로 확신하고 급속도로 유포시킨 모든 정황에 책임이 있다"며 "해당 업무의 책임자를 확인해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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