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독교 탄압 노골적.. 유교·불교는 장려

고세욱 기자 2014. 7. 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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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에서 60여곳 십자가 철거

중국이 갈수록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기독교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고위 인사들은 도덕적 위기 극복을 이유로 전통 종교인 유교와 불교는 장려하고 있어 교묘한 종교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최근 당국이 잇달아 저장성 원저우시의 교회와 십자가들을 철거한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에서는 올 들어 60여곳의 교회 또는 십자가가 철거당하거나 철거명령을 받았다. 저장성은 중국 내에서도 기독교 신장세가 두드러진 곳이다. 특히 원저우시의 경우 전체 900만 인구 중 15%가 기독교 신자이며 교회도 1500곳이 넘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린다.

중국에서 기독교 성장 속도는 놀랍다. 종교단체인 미국 '퓨-템플턴 글로벌종교미래'(Pew-Templeton Global Religious Futures)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독교 신자는 2010년 현재 6700만명(지하교회 신자 포함)에 달하고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기독교인 수가 현재 공산당원과 맞먹거나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자 당국이 기독교의 영향력 억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목사는 "당국이 원저우시 교회에 대한 강제 철거를 통해 누구도 당국의 조치를 막을 수 없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원저우시의 한 고령 신자는 "문화혁명 때 당국이 성경을 불태운 적은 있어도 십자가 철거와 같은 탄압은 하지 않았다"며 기독교에 대한 정부의 강경책을 비판했다.

반면 시 주석 중심의 새 지도부는 고속 경제성장의 부작용으로 초래된 국민들의 도덕성 위기를 극복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유교 불교 등 전통 사상과 종교에 대한 포용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중국 신화통신 등 많은 매체들은 시 주석이 지난 2월 공자 탄생지를 방문한 사실을 집중 보도하면서 유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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