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블루라이트 차단 프로그램..청색광 없애면 뻑뻑한 눈에 도움

입력 2014. 7. 7. 09:13 수정 2014. 7. 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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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개발자인 김한성 씨(가명·38)는 업무상 하루 8시간 이상 스마트폰과 PC 화면을 들여다본다. 덕분에 하루 종일 눈이 뻑뻑하다. 화면 밝기를 어둡게 하고 보안경도 설치해봤지만 증상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 전 스마트폰과 PC에 '블루라이트(잠깐용어 참조) 차단 프로그램'을 깔고 나서 한결 피로감이 줄었다. 김 씨는 "전에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눈을 찌르는 듯해 피곤했는데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다. 화면이 다소 노랗게 보이는 점만 빼고는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IT업계에선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이 화제다.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중 파란색 빛을 내는 '청색광'을 말한다. 청색광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낮에는 일에 집중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요즘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이나 PC, TV 등 IT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청색광에 지나치게 오래 노출돼 있다는 것.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국내 10~54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4.1시간이나 됐다. 모바일 콘텐츠가 늘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성능이 날로 발달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청색광 노출 정도와 빈도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T업계에선 잇따라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이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스크린 필터' 앱은 출시된 지 반년도 안 돼 100만다운로드를 넘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출시한 노트북 제품에 블루라이트를 감소시켜주는 '리더모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아마스'는 블루라이트를 최대 40% 차단해주는 액정 보호 필름을 판매한다. 이 외에도 청색광 차단 안경, 백라이트의 미세한 깜빡임을 줄인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모니터도 인기다.

잦은 청색광 노출에 피로감·불면증 ↑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SW 잇따라 "보안경보다 차라리 휴식·운동하라"

블루라이트 차단 원리는 간단하다. 디지털 기기 화면은 빨강·파랑·노랑 등 삼원색의 배합으로 보인다. 블루라이트 차단 프로그램은 이 중 파란색 계열 광원을 줄여준다. 때문에 화면색은 다소 어두운 노란색으로 보일 수 있다(사진 참조).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화면이 어두워지면 옆자리 사람이 화면을 엿보는 것도 덤으로 방지할 수 있다. 천연색의 밝은 화면을 봐야 할 때면 언제든 차단율을 줄여 원래 화면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의 효과에 대한 전문의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아직까지 블루라이트가 시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로 인한 악영향은 동공의 고정이나 눈을 깜빡거리는 횟수 감소 등 다른 요인도 많기 때문에 청색광에만 원인을 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람이 청색광을 받았을 때 눈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연구된 것이 없다"며 "청색광이 반드시 안과 질환을 유발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민철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교수도 "보안경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니터로부터 나오는 모든 유해 인자를 차단할 수는 없다. 차라리 적절한 휴식과 모니터의 높이 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한다. 김균형 길병원 안과 교수는 "청색광 차단 렌즈를 쓰는 것만으로 눈의 피로감을 막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이미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등 안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쓰면 증세 악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깐용어

*블루라이트(Blue Light)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영역 중 파란색, 남색, 보라색 영역의 청색광을 말한다. 청색광에 자주 노출되면 황반변성(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 등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64호(07.02~07.0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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