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해경, 에어포켓 소멸 뒤 수색 계획 세워"

박대로 입력 2014. 7. 3. 19:11 수정 2014. 7. 3. 19: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해양경찰이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내 에어포켓 소멸 시점을 기다린 뒤 수색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3일 보도자료에서 "사고 당일 오후 5시30분 목포해양경찰서가 해양경찰청 본청부터 각급 해양경찰서, 해군3함대, 전남도청 등 30개 유관 기관에 전파한 '상황보고서-목포, 침수·전복선박(SEWOL호) 관련 보고, 하달, 통보 7보'를 확인한 결과 'SEWOL호 선내에 공기가 많이 빠져 나오고 선내 진입곤란 공기 배출완료시 잠수사 투입 선내 수색 예정'이라며 의도적으로 에어포켓 소멸을 기다린 정황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나마 있는 공기마저 빠지길 기다린 구조당국이 에어포켓 운운하며 신속한 구조작업은 등한시한 채 4월18일 엉터리 공기 주입을 벌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한낱 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상황보고서가 각 부처 보고계통을 따라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청와대 등으로 보고됐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인데 다음날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 앞에서 공기주입을 지시한 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누군가 보고를 막았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대통령은 그런 지시를 한 것인지, 왜 에어포켓이 소멸했음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이제 국민을 기만한 구조당국과 대통령이 사죄로 답해야 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김 의원은 세월호를 수색 중인 해경 잠수부들에게 심해잠수장비가 없어서 민간업체로부터 잠수장비를 빌려 잠수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김 의원은 "해양경찰청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경 잠수부들은 언딘의 표면공급식 잠수장비를 빌려 잠수하고 있었다"며 "특히 표면공급식 잠수를 위해 공기를 압축해주는 장비는 대한마린에게 132만원을 주고 한달간 빌려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구조 주무기관이라던 해경이 구조장비조차 없어서 민간업체에 빌려서 쓰고 실정"이라고 꼬집었다.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