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 조원진 의원 발언 파문 "유가족이면.."

정재호 입력 2014. 7. 3. 09:47 수정 2014. 7. 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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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2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왜 자꾸 같은 녹취록을 가지고 대통령을 공격하냐"며 "이런 식이면 회의를 못한다"고 말했다.

언쟁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

김광진 의원은 "사고 당일 오전 9시50분 청와대에서 (사고현장) 화면을 보여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 해경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수행하느라 구조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김광진 의원이 인용한 발언이 녹취록에 담기지 않았다며 즉각 반발했다.

조원진 의원은 "녹취록 어디에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있나. 우리도 같은 녹취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가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조원진 의원과 일부 야당 의원들이 언쟁을 벌이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싸우지 말라. 나갈 거면 그냥 나가라"고 항의했다.

이때 조원진 의원이 부주의한 발언이 쏟아진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당신 누구야"라며 삿대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가족이 "유가족이다"고 대꾸했지만 조원진 의원은 "유가족이면 잘 좀 계셔라"고 호통쳤다.

조원진 막말과 유가족 항의 등의 상황이 전개되자 새누리당은 김광진 의원의 특위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 참석을 거부, 오후 2시30분에 재개될 예정이던 기관보고가 파행했다.

파행 후 희생자 가족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성역 없는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개를 촉구했고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도 브리핑에서 "김광진 의원의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겠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새누리당은 회의장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결국 특위는 약 5시간가량 중단된 끝에 오후 7시 30분부터 가까스로 재개됐다.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나온 언쟁은 상당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조원진 막말', '김광진 의원 녹취록', '조원진 막말과 유가족', '세월호 국정조사 조원진 막말' 등의 실시간 검색어를 낳고 있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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