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해경, 용서할 수 없는 조직"

입력 2014. 7. 3. 09:39 수정 2014. 7. 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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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국정조사, 총리실·靑·KBS는 자료조차 안내"

[CBS 김현정의 뉴스쇼]

-팽목항에서 불러놓고 파행…땅을 쳐

-안타까운 마음에 靑에 진정서까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대 (故 박수현군 아버지)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국정조사. 어제 중단이 됐다가 저녁 늦게서야 재개되는 그런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국정조사, 참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국정조사 합의까지도 쉽지 않았고 기관보고를 언제 할 것인가를 놓고도 갈등이 심하더니 막상 시작을 하고 나서도 순탄치 않은 일정들이 진행되고 있죠. 이것을 바라보면서 세월호 유가족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저희 뉴스쇼에 연락을 해 왔습니다. 고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 연결을 해 보죠. 박 선생님, 나와 계세요?

◆ 박종대>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국회 국정조사 현장에 계셨던 거죠?

◆ 박종대> 예, 있었습니다.

◇ 김현정> 우선 어제 국정조사 중단의 원인이 됐던 사건 얘기부터 좀 해 보죠. 김광진 의원이 사고 당시에 해경과 청와대 사이에 오간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제가 정확하게 그대로 옮겨보자면 '청와대가 현장 동영상 확보를 요구해서 초기구조 활동을 방해했다', VIP(대통령)가 그걸 계속 좋아하니까 지시한 거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게 그러니까 실제 녹취록의 내용과 기묘한 말과 달랐다는 지적을 조원진 의원이 제기한 거죠?

◆ 박종대>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십니까?

◆ 박종대> '그것(세월호 영상)을 대통령님께서 좋아하니까'라는 부분인데 들어간 걸 가지고 조원진 의원이 강력히 항의를 한 거거든요. 그래가지고 김광진 의원님께서 사실과 반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고 인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제가 볼 때는 그거가지고 파행까지 갈 조건은 안되는 거였는데, 파행까지 간 것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여야의 말다툼 과정에서 유가족들하고 고성이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고 들었어요. 왜 여야가 싸우다가 왜 그게 유가족한테까지 불똥이 튄 거죠?

◆ 박종대> 그러게 말입니다. 김광진 의원이 그 자리에서 사과를 했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 의원이 항의가 계속해서 길어지자, 유족들이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만하고 국정조사를 진행하자' 라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 의원이 '당신은 뭐야' 그랬고 유족이라 그러니까 '유족은 가만히 있어'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던 거죠.

◇ 김현정> 유족은 가만히 있어...

◆ 박종대> (한숨) 안타깝죠...

◇ 김현정> 어제 유가족대책위의 유경근 대변인은 이러시더라고요. 우리도 죽어야겠냐, 이런 말씀하시면서 막 오열하시는 걸 제가 들었거든요. 유족들 심정이 다 비슷하신 건가요.

◆ 박종대> 그렇죠. 같은 심정이죠. 똑같습니다.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됐으면 하는 바람뿐이고, 또 우리 아이가 언제 어떻게 왜 죽었고 누구의 고의 중대한 과실, 직무유기로 사망했는지 진정으로 알고 싶거든요. 그리고 또한 책임자들이 처벌받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가지고 하루빨리 억울한 영혼들을 달래줬으면 하는 게 우리 유가족들의 바람이거든요. 그런데 특히 어제 같은 경우에는 해경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해경이 팽목항에서 구조를 해야 되는데 그 구조를 내버려두고 사실 국정조사에 임한 겁니다. 그런데 한 나절 동안이나 국정조사는 안 하고 사람들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게 만드는 것 자체가 아주 땅을 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그렇게 오열까지 하셨던 거군요?

◆ 박종대> 그렇죠.

◇ 김현정> 엊그제는 국정조사에서 또 어떤 일이 있었냐하면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졸고 있는 모습이 촬영이 됐어요. 그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지적도 하시고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계세요?

◆ 박종대> 글쎄, 저는 그날 회의는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을 보고 알았었고 어쨌든 간에 유족들은 성실한 조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것을 항의를 했을 것이고... 생리적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전 이해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이 회의 개최 목적 등을 감안하면 좀 심한 부분이 있지않았나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깜빡 졸았으면 유가족들도 그렇게 얘기는 안했을 거예요.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안쓰러웠을 수도 있어요, 깜빡 졸은 거면...

◆ 박종대> 그렇죠.

◇ 김현정> 사실은 국회 국정조사가 어렵게 시작된 만큼 그 내용이 논란의 중심에 서야 되는데 자꾸 의원들 태도, 말꼬투리 이런 것들이 논란이 되니까 가족 분들이 많이 안타까우신 건데요. 지금 아버님이 보실 때 국정조사 나온 내용 중에 가장 충격적인 것, 이 부분은 정말 꼭 밝혀야 된다라고 하는 부분, 어떤 문제라고 보십니까?

◆ 박종대> 제가 볼 때는 최근에 와서며 느낀 건 에어포켓 관련돼가지고 공기 주입 관련된 공업용 오일을 사용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 김현정> 저희와 인터뷰를 하면서 김현미 의원이 문제제기 했었죠. 호흡용 오일을 이용해서 공기주입을 되는데 공업용을 썼기 때문에, 그 공기가 들어갔어도 마셨으면 오히려 해가 되는 공기였다, 이런 문제제기요.

◆ 박종대> 그렇죠. 거기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그럴 거면 (공기주입을) 하지 말던지... 솔직히 말해서 가슴이 터집니다. 그리고 정말 해경, 용서할 수 없는 조직이구나 하는 걸 많이 느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결국 앞으로 더 많은 진실들, 의혹들을 밝혀내야 될 텐데... 이 와중에 아버님께서는 지난 30일에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하셨어요.

◆ 박종대> 예.

◇ 김현정> 그건 어떤 내용인가요?

◆ 박종대> 해경의 수사권 배제와 관련된 문제거든요. 해경은 이 사건 초동대응에 실패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있는 피의자 집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조직이 자기 수사를 계속 하는 것은 불합리하기 때문에, 수사라인에서 공식적으로 배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사고발생 원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 사항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인터넷에는 잠수함 충돌설, 폭발설, 좌초설 이런 것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그리고 또 세 번째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발언 및 행동으로 구속된 분들의 석방과 관련된 문제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 세 가지를 진정서를 통해 요구하신 거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국정조사, 남은 기간에 정말로 이렇게 좀 진행해 달라, 유가족들이 바라는 점, 꼭 하고 싶은 말씀 해 주시죠.

◆ 박종대> (한숨) 사실은 그래요. 우리가 지금까지 엄청난 아픔을 겪고 상처도 많이 받았고 했는데, 어쨌든 이 상처는 진상규명이라는 게 돼야지만 치유가 되는거거든요. 그런데 진상 규명에는 야당보다는 여당의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대통령님의 어떤 결단과 협조가 있어야지만이 속도와 깊이가 담보될 수 있다고 보는데.

◇ 김현정> 정부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 박종대> 네, 그런데 회의 말미에 야당 의원님들께서 말하시는 게 뭐냐하면... 국정조사 하려고 자료 요청을 했는데 국무총리실, 청와대, KBS 등에서는 아직도 서류제출을 하나도 하지도 않는다.

◇ 김현정> 아직도요?

◆ 박종대> 회의 끝날 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국무총리실, 청와대, KBS... 정말 이렇게 협조가 안 돼서 진상규명이 되겠느냐 하는데,정말 서글픈 마음이 들고 이것은 여야를 떠나서 나의 가족 또는 우리 아이와 관련된 진실을 캔다는 생각으로 국정조사를 하든 청문회를 하든 진행을 해야 된다. 그렇게만 되면 문제가 없을 것인데, 누가 다칠까봐 감추고 아니면 누구한테 누를 끼칠까 봐 감추고 하다보면 뭐든지 진행이 안 될 것이니까 그 부분 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네 아버님, 지금 말씀하신게 그게 어디 유가족만의 생각이겠습니까? 온 국민이 바라는 것도 바로 그 점입니다. 이번 국정조사가 어렵게 시작된 만큼 반드시 결실이 있기를, 반드시 진실이 시원하게 밝혀지기를 국민들도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종대>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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