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VTS 근무자 아무도 모니터 안봤다
[동아일보]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세월호 침몰을 아무도 지켜보지 않았다.'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 윤대진)는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세월호가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해상에서 침몰하기 시작할 당시 진도 VTS의 근무자였던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정모 경위(44), 이모 경사(36)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2일 밝혔다. 정 경위는 진도 VTS에 없었고 이 경사는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정 경위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아니면 진도 VTS 밖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경사는 근무교대 시간에 허위로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VTS는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뒤 18분 동안 사고 상황을 몰라 구조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도 VTS가 세월호를 지켜보지 않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삭제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복원하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삭제된 CCTV 동영상 가운데 일부를 사진으로 복원한 결과 야간에 근무해야 할 2명 가운데 1명만 근무한 것이 확인됐다. 또 진도 VTS 모니터를 관찰하던 직원 1명조차 선박 이동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진도 VTS는 이미 세월호 침몰 사고 전에도 "관제를 철저히 하라"는 상부기관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3월 28일 진도 VTS가 관할 해역에서 바지선과 화물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관제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감사를 벌여 직원 3명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경위 등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일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장관석 jks@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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