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5시간 지나도록 세월호 상황 몰랐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탑승객 370명 구조'라는 오보는 해양경찰청이 청와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잘못 보고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당일 오후까지 상황 파악도 못한 채 'VIP(박근혜 대통령) 보고'만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당일인 4월16일 사고 발생(배가 기울기 시작한 시점 기준) 후 4시간16분이 지난 오후 1시4분 청와대에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생존자 370명"이라고 보고했다.
해경은 26분 뒤 청와대가 "인원 변동이 있느냐"고 묻자 "370명도 정확한 게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36분이 지난 오후 2시24분에야 생존자 수를 166명으로 정정했다. 청와대는 "어이쿠, 큰일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라고 당황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178명이 구조된 후 190명이 추가로 구조돼 온다는 소식이 퍼졌다. 현장에 설치된 간이상황판에 (누군가) 그렇게 적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판 내용이 본청으로 전달됐다. 본청에서 상황보고를 맡은 직원이 사실 확인 없이 중대본에 나간 담당 과장에게 전화한 것이 오류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구교형·유정인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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