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생존자 166명? 큰일났네 대통령 보고 끝났는데"

이현수 기자 2014. 7.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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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의원 '청와대-해경 핫라인' 녹취록 공개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김현미 의원 '청와대-해경 핫라인' 녹취록 공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직후 실종자 수를 파악하지 못해 대통령 보고에 혼선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이튿날엔 해군이 물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알고도 이를 용인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사고 당일부터 이튿날까지 청와대와 해양경찰청이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 [전문] 청와대-해양경찰청 핫라인 주요내용

구조자 수 '오락가락'…보고혼선

사고가 터진 16일 오전 9시32분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은 해경에 전화해 "아 심각한 상황인가요?"라고 물었다. 54분에 다시 "지금 구조작업은 하고 있나요"라고 물었으나, 해경은 "아직 구조단계는 아니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사고 초기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오후 1시16분 해경은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370명"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42분엔 "370명이 정확한 게 아니라고 한다"고 재보고했다. 소방하고 해경이 '약간' 중복 집계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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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대통령 보고에만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2시18분엔 "대통령에게 5분 뒤 보고해야 한다"면서 인원 정리를 부탁했다. 해경이 "170명정도 되겠네요"라고 답하자 청와대는 "보고서에 몇 명으로 들어가면 될 건지 지금 그거라도 넣어서 보고드려야 되니 빨리 확인해 달라"고 지시했다.

오후 2시36분 해경은 생존자가 166명이라고 보고했다. 청와대는 "어이구, 큰일났네"라며 "다시하번이야기 해보세요 몇 명? 그러면 202명이 사라진 것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166명이라고요 큰일났네 이거 대통령 보고가 다 끝났는데"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어 "아까 대통령께 바로 보고했거든. 368명으로 거기도 완전 잘못 브리핑 된거네 이거 여파가 크겠는데"라고 말했다. 오후 6시엔 다시 "정확하게 확인을 해가지고 파악을 해서 보고를 해주세요. 대통령한테 다시 보고를 해야 합니다"라고 지시했다.

◇구조 '뒷짐'…청와대 "뭐 구조요원들이 판단하는거니까"

청와대는 사고 이후 구조작업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17일 새벽 1시 11분 해경은 "지금 유족들이 하도 성화를 하기 때문에 정조 전에 한번 (구조)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해군이 입수했는지를 묻자 해군은 "들어가질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청와대는 "언론도 지금 (구조작업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라면서도 "거기도 또 사망자가 나오면 안되니까"라고 답했다. 새벽 2시18분 해경이 "조류 때문에 못 들어간다"고 재차 말하자, 청와대는 "도저히 안 되는 모양인가보네"라고 답했다. "추측은 하고 있었다. 뭐 구조요원들이 판단하는거니까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튿날 오전 8시 25분엔 "오늘 대통령이 사고현장으로 가신다"며 "(청와대위기관리)실장님이 보고하는게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지…난리를 치셨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 하도 지랄 같은 보도가 막 뜨니까, 뜰 때마다 (실장에게)막 바로바로 전화가 온다"며 추가 사항이 있을 때 전화해 달라고 해경에 부탁했다.

청와대와 해경이 사고 이튿날부터 세월호 인양작업을 논의한 것도 드러났다. 17일 오후 4시47분 청와대가 해경에 "구난업체가 바람넣는 작업을 했느냐"묻자 해경은 "못했대요"라고 답한다. "시도는 한 겁니까?"라고 재차 묻자 해경은 "날이 나빠서 아예 못했다든데"라고 말했다.

오후 4시17분 청와대는 "인양관련 회의를 했다고 하던데, 그건 혹시 나왔습니까?"라고 물었고, 해경청은 확인 뒤 "인양 방법인데, 선수 쓰라스타하고, 선미 ***샤프트, 그 양쪽에 체인을 걸어가지고 올린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전문] 청와대-해양경찰청 핫라인 주요내용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 hy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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