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수룩 이주영, 국회보고서 "세월호 사죄" 울먹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진도 현장을 줄곧 지켜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 보고대에 처음으로 올랐다.
현직 의원이기도 한 이 장관은 1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위해 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했다.
텁수룩한 수염에 양복만 갖춰입은 이 장관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하신 분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조속히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문장을 채 마치기도 전에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목이 메어 울먹였고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해수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각종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아직도 11구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마지막 한 분까지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서도 민관군 협조하에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 추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바다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안 여객선을 비롯해 바다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안전대책을 추진해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면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이 매우 죄송스럽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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