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규 "공효진-전도연..연기파 소속사 부담됐지만"[인터뷰]

2014. 6. 30. 0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윤가이 기자] 부잣집 철부지 막내아들, 우월한 '기럭지'와 말쑥한 외모로 여심을 홀리는 훈남, 한 여자에 푹 빠진 로맨티스트.

배우 유민규가 연기한 인물이다.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에서 그는 강기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강기준은 강대풍(정한용 분)과 이태리(견미리 분)의 막내 아들로 카페를 운영하는 꽃미남이다. 집안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접근한 오윤나(곽지민 분)와 애틋한 사랑에 빠져 관심을 모았다.

신인이지만 호흡이 긴 연속극에 출연하면서 아줌마 팬들도 많이 생겼다. 실제로 곱상한 외모에 천연덕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지니 '저런 아들 하나 있으면 속도 끓이겠지만 참 귀엽겠다'싶다. 많이 배우고 성장한 느낌이라는 유민규는 이제 눈앞에 펼쳐진 먼 갈 길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래는 모델 출신. 20대 초반 각종 런웨이에서 맹활약한 188cm 장신의 소유자다. 지난 2011년 꽃미남을 캐스팅하는 리얼리티 '오 보이'에서 1등을 차지하며 데뷔했다. 그리고 곧장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의 주연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주군의 태양', '처용' 등에 단역과 조연 등을 맡았고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빛나는 로맨스'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았고 공부도 했다.

다음은 유민규와 나눈 인터뷰.

- 실제로 보니 더욱 장신(長身)이다. 여배우들과 연기하는 데 불편함은 없을까

그래도 큰 키를 가진 것이 배우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끔 역할이나 캐스팅에 제약이 따를 때도 있긴 하지만 큰 키 덕분에 모델 생활도 했고 비주얼적으로도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이번 '빛나는 로맨스'를 찍으면서도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었다. 엄마 역할로 나오신 견미리 선생님이 저의 키 때문에 집안에서도 하이힐을 신는 여자가 되어야 했다.

- 하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안재현, 박민우 등도 모델 출신의 장신들이다

그렇다. 두 사람 모두 장신이지만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엔 너무 큰 키가 특히 드라마 앵글에서는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시대가 변했지 않나. 모델 출신이거나 장신을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 역시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될 것 같진 않다.

- 호흡이 길었다. '빛나는 로맨스'를 마친 소감은?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특히 제 엄마로 나오신 견미리 선생님을 보면서 연기 자체보다도 배우의 자세에 대해 큰 가르침을 얻었다.

솔직히 견미리 선생님은 연기 경력이 어마어마하지 않나. 그런데도 리딩이나 리허설 전에 대본을 100% 완벽히 암기해오셨다. 오랜 세월 연기하신 분인데도 여유나 흐트러짐보다 완벽주의를 추구하시는 모습이 크게 다가왔다.

다른 선생님, 선배님들도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또 '앞으로 잘 될 것 같다'는 덕담도 건네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 로맨스를 연기한 곽지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실제로 연상녀다. 극중에서는 한 살이 어린 설정이다. 누나지만 한 살 어리다는 가정 하에 연기를 해야 하니 좀 어색하기도 했다. 그래도 회가 갈수록 호흡이 잘 맞았고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 퀴어 영화 개봉도 곧 앞두고 있던데.. 영화와 드라마 중 어떤 게 더 좋았나

사실 소속사 선배인 공효진 누나처럼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매력이 다르니까. 일단 회사에서는 '민규는 드라마 먼저'라고 방향을 제시하셨는데 양쪽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 연기는 왜 하게 됐나, 모델로도 꽤 괜찮은 입지를 가졌던 사람이?

모델은 수명이 짧다. 반면 연기자 같은 경우는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지 않나. 모델은 계속 해봤자 30대 초중반이면 사실 끝이다. 솔직히 다른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업할 수완도 없다. 하하하. 모델 출신이지만 배우로 전향하면서 잘 된 선배들을 보면서 연기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기회가 닿았다.

- 해보니,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무대든 영화든 드라마든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이 내 연기를 보고 그 감정을 함께 느껴준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 50명이든 500명이든 지켜보는 사람들이 순간의 내 감정을 따라 와주는 데서 희열이 크다.

- 소속사에 전도연 공효진 공유 류승범 등 특급 배우들이 즐비하다. 신인 입장에서 좋을 것 같다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처음엔 부담이 정말 컸다. 드라마 '처용' 들어가면서 소속사를 매니지먼트 숲으로 옮긴 건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일하게 된 작품이니까 신경이 더 쓰였다. 현장에 나가면 '연기파 배우들 많은 회사에 있다며?'하는 소리들이 들렸는데 회사의 이미지에 혹시 내가 누를 끼칠까 두려운 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회사가 자랑스러웠고 뿌듯했다. 주위에서 '나도 너희 회사 소개해달라'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니까.

- 요즘 서강준, 박민우 등 비슷한 또래의 신인들이 예능에서 활발하다

예능은 사실 잘 모르겠다. 예능 출연엔 큰 욕심이 없다. 그저 작품으로 연기로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다.

- 아직 기회가 많은데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스릴러 장르에 악역을 해보고 싶다. 머리 좋은 천재랄까. 영화 '용의자X'에서 류승범 선배가 했던 역할 같은 게 너무 간절하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하하. 또 어릴 때부터 검도를 하고 그래서 액션이나 검술 연기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빛나는 로맨스'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해보자

122부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작품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다른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게 된다면 또 애정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우 유민규의 행보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아 참, 제 팬분들은 직접 실제로 만나볼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신인이지만 좋은 선배들이 몰린 탄탄한 토양에 뿌리를 내린 유민규다. 스스로 부족한 점도 아직 많고 배울 점도 많다. 곧 군대도 가야 한다.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지만 눈앞의 어느 날이 기대되는 건 청춘다운 패기 때문이다.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전도연 공효진 공유 류승범 등 든든한 선배들과 함께라는 사실도 마음이 놓인다.

issue@osen.co.kr

< 사진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OSEN앱다운로드]

[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