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일각서 문학인 북한인권선언 추진

2014. 6.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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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서울대교수 제안..계간 '서정시학' 공론화 주도

방민호 서울대교수 제안…계간 '서정시학' 공론화 주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우리 학계와 문단 일각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공론화를 위한 문학인 북한인권선언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말의 존재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야 하는 문학인의 의무를 무참히 저버리는 일"이라며 "계간 '서정시학'의 최동호 편집인 등 적극적인 추진과 찬동 의사를 밝힌 문인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문학인회 관계자도 "문단 내에서 그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며 "방 교수의 제안에 대해 상당한 반향과 호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문학 전문지인 '서정시학'은 내달 1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탈북문학 세미나 및 시낭송회 행사를 개최하며 이 같은 인권선언 초안을 밝히고 공론화를 주도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 교수가 마련한 초안은 "북한의 현 체제가,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통제사회 '오세아니아'가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지상의 지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의 동포들이 강제와 감시 속에서 우울하고 고통에 찬 삶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지역에서, 모든 정치적 자유와 평등이 무조건적으로 보장되어야 함을 선언해야 한다"며 "어떤 유보조항이나 부대조건 없이, 어떤 문제와의 연동도 없이 즉각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문단 내에서 사회참여에 적극적 성향을 보여온 한국작가회의와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문단 내 갈등 의 표면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작가회의 이사 신분인 방 교수는 "작가회의의 기본 입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작가회의 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정시학' 주관의 탈북문학 세미나에선 북한의 문단 현실에 대한 비판 등이 적극 개진될 것으로 보인다.

탈북문인 이지명 씨는 발제문을 통해 "(북한에선) 당에서 시키는 대로 창작을 해야만 이름도 알리고 명성도 쌓을 수 있는 만큼 체제 어용작가로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견을 잃고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없는 사람을 작가라 부를 수 없을 것이며, 나는 그것을 자유세계에 와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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