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 세월호 참사로 변화에 박차 가해야"
사설 통해 강조…규제·교육 등에 재검토 촉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한국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성장일변도의 사회를 돌아보고 변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FT는 23일(현지시간) '세월호 참사로 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오랫동안 성장을 우선시했고 국가의 이익을 평범한 개인의 이익보다 앞세웠다"며 "한국은 이번 비극을 계기로 뒤로 물러나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FT는 우선 세월호 참사가 선주의 탐욕과 과실뿐만 아니라 규제 당국의 책임도 시사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산업계 전반, 특히 인명이 달린 분야의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사회가 성장만 추구하느라 기업부패를 국부 축적에 수반되는 필요악으로 치부하며 관대하게 대응하기도 했다면서 "정말로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외국에서 쏟아지는 찬사와는 달리 시스템이 무너져 학생들에게 과도한 시험 부담이 지워진 형편이라며 암기가 아닌 비판적 사고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세월호 승무원들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며 마녀사냥으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FT는 "한국인들은 슬픔과 분노 속에 어떤 사회가 이같은 인명 손실을 용납하는지 자문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삼성 휴대전화와 현대 자동차를 쓰면서 한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임을 알게 됐는데 한국인 스스로는 선진국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번 비극에 잘 대처하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세월호 참사 사망자들에게 그래야 할 만큼 빚을 졌다"고 역설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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