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IT 기업 속속 M&A.. 사물인터넷까지 진출

제주 2014. 6. 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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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대표, 전략 발표회] M&A 전문가에 인수된 뒤 단순한 문서편집 SW회사 아닌 종합 IT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 7개 계열사 매출 급성장세 美 기업에 반감 큰 유럽 공략, 온라인·클라우드 서비스 강화

"소프트웨어·보안 등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을 추가 인수해 종합 IT(정보기술) 그룹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WE호텔에서 가진 전략발표회에서 "올해가 인수·합병(M&A)의 적기"라며 "국내외에서 여러 건의 M&A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 중 최소 1~2건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컴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작은 그룹을 이룬 IT 기업이다. 주력 기업인 한컴을 비롯해 MDS테크놀로지·소프트포럼 등 7개 계열사의 올해 매출은 27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홍구 대표는 "M&A를 마무리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내년부터는 성장곡선이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며 "2023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 1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M&A로 역량 키워 국내 유일의 종합 IT 기업으로 성장

한글 문서작성 프로그램(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과 사무용 소프트웨어 '한컴오피스'로 유명한 한컴은 국내에 몇개 안 되는 종합 소프트웨어(SW) 회사다. 보안, 금융결제, 업무관리 등 기업의 필요에 맞는 전문 SW를 만드는 회사는 제법 있지만, 일반인이나 사무용 SW 회사로는 한컴이 거의 유일하다. 이 시장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80%를 차지한 가운데,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이 다양한 온라인용 SW를 무료로 공개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한컴은 이런 거대 기업에 맞서 국내시장을 지키고 있다.

한컴은 1998년 IMF 외환 위기 당시 부도 위기를 맞았고 대주주가 9번이나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10년 현재 대주주인 김상철 회장이 인수했다. 이후 한컴은 11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며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은 2009년 486억원에서 작년 718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한컴을 단순한 문서 작성 SW 업체로만 생각한다"며 "모바일, 보안,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IT 기업을 인수해 종합 SW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이 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김상철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작년 4월 영국의 모바일 프린팅 SW 업체인 소프트웨어이미징을 인수했고, 올 3월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비용 SW의 국내 1위 업체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자체적으로 역량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적절한 시너지를 내는 회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W 거인' 구글·MS에 도전장

한컴은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6%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20%로 높일 것"이라며 "우선 유럽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구글·MS의 시장 독점에 대한 반감이 심한 데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겹쳐 한컴이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선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내년 초 '넷피스(Netfice)'란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PC에 SW를 설치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구글 독스(docs)' 'MS 오피스365'와 비슷한 서비스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또 문서 작성에서 보안 솔루션, 사물인터넷 관련 서비스 등 한컴 그룹의 다양한 SW를 온라인에 모아놓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한컴 큐브'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컴의 대주주인 김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한컴은 '국가대표급' SW 회사"라며 "한컴은 내가 인생을 건 곳이고, 앞으로 회사를 매각하거나 오너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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